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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하노이 Oct 09. 2023

베트남도 군대가 의무일까?

한국과 같은 듯 다른 베트남의 병역제도




24살이라고? 군대는?
사정이 있어서 안 갔어요



누가 봐도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앳된 얼굴의

팀의 막내 베트남 남자직원이 24살이라고 하자

군대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베트남은 군대가 의무가 아냐?


베트남도 의무 맞아요
하지만 저희 형도 안 갔어요




옆에 있는 여자 베트남 직원에게 물어보니

자기 오빠도 군대를 안 갔다고 하며

베트남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였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사정은 이러했다.


베트남도 우리나라와 같은 징집제로

18세~25세까지의 남성은 18개월간 군대를 가야 할 의무가 있지만

병역면제가 적용되는 예외케이스가 많다고 한다.


대학생이나 유학생, 유명기업 재직자, 사회지도층 자녀, 

다자녀가구 가장, 소정의 돈을 지불한 경우,

집에 자녀가 2명 이상일 경우 1명만 가게 되는 등

예외의 경우가 다양하다.


(참고로 베트남 대학진학률은 28.3%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70.4%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그만큼 대학에 가는 인원들은 아직까지 소수에 해당한다.)


이러한 다양한 예외가 적용될 수 있는 이유는

3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 일 정도로

베트남에는 청년 인구가 많으며

군부대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회구조적 특성상

오히려 군대에 입대해 이와 관련된 일자리를 얻거나

인맥을 형성하고자 하는 지원자들이 

징병인원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도 지원자에 한해 사병으로 입대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베트남은

사회지도층의 병역특례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생활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젊은 사람들은 

오히려 입대를 희망한다고 하니

우리와 다른 분위기에 큰 이질감이 들었다. 


또한 베트남의 병역규모는 상비군 50만 명, 예비군 500만 명으로

한국의 상비군 48만 명, 예비군 273만 명에 비했을 때

그 절대 규모는 우리보다 크지만

1억 인구규모 대비 상비군 구성비 0.5%로

전체 인구 대비 구성비는 한국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새삼 이 작은 나라에서 조국을 위해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나라 청년들과 군인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문득 작년에 보았던 뉴스 하나가 생각났다.

'세계 가치관 조사(WVS: World Values Survery)' 기관에서 

각국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조국을 위해 참전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한국은 67.4%가 참전하겠다고 한 반면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96% 이상의 사람들이 

참전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96.4%의 응답자들의 마음은 분명 진심일 것이다.

하지만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중 정말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얼마나 될까?






[22년 7월 2일 매일경제 「전쟁 나면 싸울 것, 일본 13% 세계최저, 베트남 96%, 한국은?」 기사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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