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람들과 회식을 앞두고 있다면
한국에선 마지막 볶음밥까지 먹어야
식사가 완성된 느낌이잖아요
베트남 사람들도 이걸 먹어야
다 먹은 느낌을 받는대요
베트남 사람들의 외식 트렌드를 묻는 나의 질문에
하노이의 어느 유명 식당 사장님은 이렇게 답해 주셨다.
여전히 '러우(Lẩu)'가 인기예요
'러우'는 우리나라의 '샤브샤브'처럼
끓는 육수에 각종 고기와 야채, 버섯 등을 익혀
국물과 함께 건져먹는 베트남 음식 스타일의 한 종류로
베트남 사람들이 매우 선호하는 음식의 형태이다.
우리가 고기 먹고 나서
볶음밥에 된장찌개나 냉면을 먹어야
다 먹은 느낌이 드는 것처럼
베트남 사람들도
이 러우를 먹어야 비로소
든든하게 다 먹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95~00년생이 다수인
베트남 직원들과 회식을 할 때마다
직원들에게 무얼 먹고 싶은지 물어보면
그때마다 '하이디라오(Haidilao)' 또는 '만와(Manwah)'를 가자고 한다.
두 매장은
각각 중국과 대만의 러우 전문 체인점인데
베트남 전통 러우 스타일에 비해 깔끔하고 후식도 다양해서
베트남 MZ세대들에게 특히 큰 인기다.
(하이디라오는 사실 한국에도 있는데
베트남에 와서야 한국에 있다는 걸 알았을 정도로
한국에서는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베트남 사람들은 길거리 음식점이든
쇼핑몰 음식점이든 뷔페식을 참 좋아하는데
둘 다 뷔페식이라 마음껏 먹을 수 있으며,
육수, 고기, 소스의 종류가 다양하여
직접 제조해 먹는 재미가 있다.
둘 다 가 본 나로서는
만와가 조금 저렴하지만
(만와: 1인당 약 한화 1만 5천 원~2만 원
하이디라오: 1인당 약 2만 원~2만 5천 원)
음식의 깔끔함이나 매장 인테리어 부분에서
하이디라오가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
내가 조금 놀란 부분은,
이 두 매장의 1인당 가격이
우리의 외식비와 맞먹을 정도로 높지만
언제나 매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는 점이다.
베트남 사람들의 GDP를 고려할 때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몇 십만 원 하는
오마카세에 열광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이처럼 베트남 사람들은 정말 먹을 것(외식)에는
돈을 아낌없이 소비한다.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높아 맞벌이 가정이 많기 때문에
집에서 밥을 해 먹기보다는
대부분 배달을 시켜 먹거나 외식을 하며
보통은 한화 1~2천 원 하는 길거리 음식을 주로 사 먹지만
가족끼리 또는 친구들끼리 한 번씩 특별하게 외식할 때에는
화끈하게 돈을 쓰는 것이다.
혹시 베트남 사업 파트너 혹은 친구에게
식사를 대접해야 한다면
이 뷔페식 러우를 대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내 생각엔 실패는 없을 것이다.
P.S)
혹시 현재 베트남에 혼자 계신데
이 러우를 도전에 보시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베트남 하이디라오에는 이렇게
혼자 온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니
걱정 말고 트라이해 보시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실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