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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하노이 Jan 01. 2024

베트남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이유




생각보다 평균 수명이 꽤 높네?




인터넷 뉴스를 보다 한 번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2023년 기준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 사람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73.7세(남성 71.1세, 여성 76.5세)

세계 장수국가 10위 안에 드는 대한민국의 

83.6세(남성 80.6세, 여성 86.6세)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나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 다음으로 

기대수명이 높은 국가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트남에 오기 전에는

젊은 국가라는 너무 강한 국가 이미지

오토바이로 인해 대기질이 다소 좋지 못하다는 점,

사람들이 단 음식을 좋아한다는 점,

의료시설의 수나 기술이 한국의 그것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발전되어 있다는 사실 등으로

나도 모르게 장수와는 거리가 먼 나라라는 인식이 있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몇몇 독자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베트남 사람들이 

우리네 편견과 달리 상대적으로 장수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점점 더 발전하는 의료기술,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채소 중심의 식단 등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나는 베트남 사람들이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나의 베트남 직원이

 


베트남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에요



라며 당당하게 내게 말했던 것이 잊히지 않는다.

그녀는 잘 살면서도 스스로를 불행하다 여기며 

자살하는 한국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으며 

베트남에서 '자살'이라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라는 것이다.

나는 무엇보다도 그녀가

자기 민족을 '누구보다 행복한' 민족이라 일컫는 그 당당함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저런 자신감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가?




세계행복보고서 2023(https://worldhappiness.report/ed/2023/)에 따르면

베트남의 행복 지수 순위는 전 세계 65위로

57위인 한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는 1인당 GDP와 기대수명, 부패지수 등 

사회적, 국가적 차원의 행복이 포함된 데이터로

단순히 개인적 행복만을 두고 보았을 때에는

베트남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다.

싱가포르의 한 리서치 기관인 Eye on Asia에 따르면,

베트남 사람들의 90%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96%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보았을 때 베트남 사람들은 

사회적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경향이 덜하다.

미국이 아닌 유럽(프랑스) 문화의 영향 때문인지

고대부터 이어진 부족함이 없었던 풍족한 자연환경 덕분인지

그것도 아니면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 때문인지

자신의 개성을 그대로 사랑하고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으며

자신과 다르다고 뒤에서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이를테면 이곳에서는 성정체성에 대해 

자유롭게 커밍아웃을 하며 

실제로도 나는 직장에서 꽤 많은 수의 게이와 레즈비언 동료를 만났다.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타인은 타인일 뿐이며, 타인의 인생이

자신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어쩌면 이 '눈치 보지 않는 삶의 방식'

처음 베트남에 오는 한국사람들의 눈에는

조금 답답하고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나는 그들의 삶의 방식이 어쩐지 너무나도 부럽다.





이 얼마나 건전하고 건강한 삶의 방식인가





이는 우리의 70~80년대 개발도상국 시기 

삶의 태도와 분명히 다르며

베트남이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다 해도

선진국들이 고질적으로 갖고 있는

경쟁주의나 자살과 같은 문제는 왠지 나타나지 않을 것만 같다.

어쩌면 베트남이 GDP 등 국가적, 사회적 지수만 상승한다면

핀란드를 제치고 명실상부 모든 요소에서 

세계 1위의 행복한 나라로 바로 도약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베트남에서 내가 가져갈 것은

해바라기씨도 느억맘 소스도 아닌

바로 이 '행복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한다.





 

[행복을 닮은 베트남 사람들]





2024년에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삶 안에서 더욱 행복하길 바라며 -
독자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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