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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삶의 가장 오래된 서랍을 열어보다."

싱어송라이터 ‘강예영’의 음악 이야기

by 손익분기점

안녕하세요. 손익분기점.입니다.

삶의 가장 오래된 서랍을 열어보는 일은, 마치 오래된 음반을 턴테이블에 올리는 순간과도 같습니다. 먼지가 쌓인 기억 속에서 흘러나오는 건 잊힌 멜로디가 아니라, 여전히 유효한 감정의 잔향입니다. 그 안에는 지나간 계절의 냄새, 손끝에 남은 온기, 그리고 말하지 못했던 수많은 마음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그 서랍을 닫아두지만, 문득 음악 한 소절이나 바람 한 줄기에 이끌려 다시금 열어보게 됩니다.


그 순간, 시간은 느리게 흘러갑니다. 추억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잊었다 생각한 감정들은 다시 살아 숨 쉽니다. 삶의 가장 오래된 서랍을 열어본다는 건, 결국 나를 다시 만나는 일입니다. 그 안의 낡은 이야기들이 오늘의 나를 위로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이유를 조용히 속삭여 줍니다.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삶이라는 서랍 속에서 음악이라는 기억을 담아내는 싱어송라이터 ‘강예영’입니다.


지금 바로 싱어송라이터 ‘강예영’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Q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강예영님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R&B Lo-fi 사운드를 바탕으로, 지나간 기억을 음악 속에 담아내는 싱어송라이터 강예영입니다. 듣는 이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무는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근황과 일상


Q : 요즘 어떻게 지내셨나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A : 정규앨범 막바지 작업으로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처음 도전하는 작업이라 시행착오도 많지만 그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Q : 음악 작업을 하시지 않는 날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지내시나요?

A : 사람 구경하는 거 좋아해서 동네 한 바퀴 돌며 주변 작은 글씨 하나하나 살펴봐요. 사람들 모여있는 데로 가서 옆에 살짝 앉아있기도 합니다. 행복 끝판왕은 아주 맛있는 점심을 먹고 책을 챙겨서 좋아하는 카페에 가는 거예요.



Q : 본인만의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을까요?

A : 집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미친 듯이 춤을 추는 거예요. 제가 춤에는 소질이 단 1퍼센트 도 없지만 흥이 아주 많거든요. 기분 안 좋아도 눈 한 번 딱 감고 거하게 한 번 움직이면 기분이 꽤나 좋아집니다. ㅋㅋ 그래도 안 풀리면 일단 밖에 나가서 어르신들 많이 계신 곳으로 가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는데, 그거 한 번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Q : MBTI가 어떻게 되시나요?

A : ENFP입니다.



음악에 대한 견해와 시작


Q : 싱어송라이터 ‘강예영’이 바라보는 음악에 대한 시각은 어떤가요?

A : 음악은 정말 솔직한 것 같아요. 아무리 힘을 들이고 노력해도 결국 진정성이 없으면 알맹이 없는 화려한 포장지처럼 느껴져요. 매번 작업을 할 때마다 이걸 잊어버리고 또 깨닫고 반복하고 있습니다. 진심이 담긴 음악은 모든 걸 이기는 것 같아요.



Q :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A : 어렸을 때부터 집 안에 피아노와 기타가 늘 있었고 자연스럽게 노래와 악기를 하다 보니 저에게 음악적인 재능이 있다는 걸 일찍 깨달았어요. 그래서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아주 자연스럽게 음악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다만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싱어송라이터로서 길을 걷고 있네요.



Q : 본인이 작업했던 작업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물은 무엇인가요?

A : 앞으로 공개될 정규 앨범 타이틀 곡 중 하나인 ‘우리는 여행하는 거니까’입니다. 이 한 곡에 너무 많은 추억과 깨달음이 담겨있고 실제로 제가 담아 온 사운드들이 녹아져 있거든요. 작업기간이 꽤 길어져서 저를 많이 힘들게 했지만 그래서인지 더 애착이 가고 사랑하는 곡입니 다.


Q : 본인만의 음악적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 음악평론가 신생이 선생님께서 저의 음악은 "비움의 미학"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노래는 아주 가득 차 있지는 않지만 그 여백에서 나오는 프레시한 매력 이 있습니다.



Q : 음악을 제작하실 때 가장 우선시로 두는 음악적 가치는 어떻게 되시나요?

A : 지금의 제가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움이에요. 억지로 만들어내 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담아내는 것이 가장 감동으로 다가오고 저 스스로도 가장 만족스러움을 느끼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런 음악들을 주로 듣고 또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갈 때, 오히려 제일 저답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Q :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나요?

A : Honne, Bruno Major 음악을 특히 좋아해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국 아티스트 중에서는 제이레빗 노래를 정말 좋아했어요.)



Q : 작사, 작곡, 편곡까지 전부 다 혼자서 진행하시는 올라운드 뮤지션이라고 알고 있는데, 홀로 제작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A : 제가 그리는 감성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모든 과정에 저를 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직접 해보기 시작하니 이 노래와 더 친해지고 이 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롭고 다양한 방식과 가능성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또, 제 마음에 들 때까지 끝까지 시도하고 파고들 수 있어서 작업에 대한 만족도도 훨씬 높아졌고요. 그런 것들 이 쌓여서 저의 진심이 밀도 있게 음악 안에 스며들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에 모든 것에 관여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Q : 주로 음악적 영감은 어디서 얻는 편인가요?

A : 멜로디나 가사가 툭 생각날 때가 있어요. 그러면 바로 노트에 적어놓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적어 놓다 보니 소재창고가 늘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영감은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거예요. 저절로 음악이 탄생합니다.



<Love me too?> 앨범의 관한 이야기

앨범 커버

Q : 정규 앨범 선공개곡 <Love me too?>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Loved me too?>는 이번 정규앨범 선공개 곡으로, 이별 이후 감정의 바닥을 마주한 순간을 담아낸 곡입니다. 결국 지나갈 테지만, 그 순간만큼은 도저히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고통 있잖아요.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울 정도로 무너져 내리는 마음, 그 혼란과 아픔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별을 겪어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이라 많은 분들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강예영 - Love me too?


Q : 벌스 부분에 마치 대화하듯이 주고받는 멜로디가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어떤 의도가 있나요?

A : 내 안에 있는 나와 계속 대화를 나누는 거예요. "왜 우리가 이렇게 된 걸까?", “무슨 이유였을까", ”그 사람이 정말 나를 사랑하긴 했을까?"이별 후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그런 질문 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스스로 답하는 거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모든 것에 의미를 부 여하며 하루를 다 보내버리는 그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Q : 이 곡을 만드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A : 이 감정에 어울리는 후렴 멜로디를 만들고 싶었는데, 다 마음에 들 지가 않아서 몇 달간 끙끙 앓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어느 날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멜로디가 떠오르는 거예요. 바로 휴대폰에 녹음을 했죠. 다음날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픽스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


Q : 올해 싱어송라이터 ‘강예영’의 공연이나 새 앨범 등 음악적 소식을 기대해도 될까요?

A : 첫 정규앨범이 11월 5일 발매되고, 이걸 기념한 단독콘서트 <우리는 여행하는 거니까>가 11월 29일 CJ 아지트에서 열려요. 티켓은 멜론티켓에서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저의 모습을 보실 수 있도록 지금처럼 즐겁게 음악 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Q : 앞으로 싱어송라이터 ‘강예영’이 대중들에게 선보일 음악은 어떤 음악일까요?

A : 앞으로도 Lo-fi R&B를 기반으로 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가면을 쓰지 않고 진심을 담은 음악을 하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고, 동시에 사운드를 연구하며 더 깊이 있는 음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폭신한 이불 속에 들어가 있는 듯 편안하고 기분 좋은 음악을 리스너분들께 계속 들려드리고 싶어요.



Q :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 우리는 인생이라는 여행길에 만난 소중한 인연이에요. 저의 음악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앞으로도 같이 걸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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