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의 끝에서 다시 피어나는 화음”
안녕하세요. 손익분기점.입니다.
음악과의 관계는 참 복잡하고 미묘합니다. 너무 좋아서 때로는 그 감정에 압도당해 잠시 외면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옵니다. 좋아하는 곡이 너무 슬프면 내 마음까지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것 같아 미워지고, 한동안 이어폰을 내려놓고 침묵을 찾기도 합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 크게 다투고 잠시 거리를 두는 것처럼.
하지만 그 미움과 거리 두기의 끝에는 결국 다시 음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음악은 우리의 감정을 대신 말해주는, 세상에서 가장 솔직하고 오래된 언어입니다. 잠시 상처를 주고 외면하게 만들었던 그 리듬과 멜로디가 다시 우리를 다정하게 불러냅니다. 그렇게 음악은 언제나 우리의 삶에서 가장 진실한 관계로서, 모든 복잡한 감정들을 넘어 다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냅니다.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음악 속에 담긴 다양한 감정들을 이야기하는 감성 싱어송라이터 ‘장수빈’입니다.
지금 바로 싱어송라이터 ‘장수빈’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Q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장수빈님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장수빈입니다. 반갑습니다.
근황과 일상
Q : 요즘 어떻게 지내셨나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A : 음악 작업과 보컬학원 출강을 하며 바쁘게 지내는 중이에요. 최근에는 새 곡 작업을 하며 지내고 있어요. 또 동시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음악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Q : 음악 작업을 하시지 않는 날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지내시나요?
A : 취미는 명상이나 다이어리 꾸미기, 스티커 모으기, 일기 쓰기처럼 혼자서 할 수 있는 조용한 것들이에요. 애니메이션도 좋아하지만, 덕후는 아닙니다,,ㅋㅋ 액티브한 취미보다는 마음을 다룰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좋아요.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제자신에게 집중하고, 저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느낌이 들어서요.
Q : MBTI가 어떻게 되시나요?
A :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INFP는 생각이 많고 내향적인 성격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INFP가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성향이라고 생각해요. 제 주변에도 INFP 뮤지션들이 많은데, 감정이 풍부하고 사유가 깊어서 음악을 표현할 때 폭이 넓고, 깊다고 느껴요. 저도 음악을 할 때는 INFP스러운 면이 많이 드러나지만, 또 마냥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사회생활을 할 땐 E처럼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도 하고, 여행 갈 땐 J처럼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편이에요. 사람은 입체적인 존재니까, 요즘은 저를 MBTI 하나로 규정하고 싶진 않아요.… 그래도 누군가와 이야기 나눌 때 제 얘기에 공감 안 해주면 조큼 슬프긴 해요 ,, (ㅋㅋㅋ)
Q : 본인만의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을까요?
A : 사실 저에게 가장 큰 해소법은 노래를 부르고 곡을 쓰는 거예요. ‘몰입이 해소다’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정말 맞는 것 같아요. 무언가에 깊이 빠져드는 순간에는 다른 걱정이나 불안이 다 사라지거든요. 그런데 그 몰입하는 일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니까, 그 자체로 더 큰 행복이 되는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한 시각과 첫 시작
Q : 싱어송라이터 ‘장수빈’이 바라보는 음악에 대한 시각은 어떤가요?
A : 저는 음악을 정말 사랑하지만, 가끔은 미워지기도 해요. 너무 좋아서 아픈 존재랄까. 위로가 되기도 하고, 때론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엔 제 인생에서 가장 진실하고 오래된 관계예요. 그래서 미워도, 결국엔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 같아요. 제게 음악은 언어예요.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는 감정과 생각을 대신 표현해 주는 언어요. 하지만 제게 음악은 단순히 ‘언어’라는 말보다 훨씬 깊은 존재예요. 어떤 말로도 다 담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서ㅎㅎ.. 이 질문에 대해 오래 고민했지만 이 정도밖에 답이 안 나오네요. 지금은 이 고민 그대로 남겨두고 싶어요.
Q :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A : 아주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는데, 고3 때 ‘슈퍼스타 K6’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의 길을 가게 되었어요.
Q : 본인이 작업했던 작업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물은 무엇인가요?
A : 모든 곡을 다 사랑하지만, 2020년에 나온 ‘모래’ 앨범이 가장 애착이 가요. 더블 싱글앨범으로 <파도>와 <모래> 두 곡이 들어 있는데, 두곡 다 저에게는 처음으로 정성을 다해 구운 팬케이크 같아요. 근데 조금 탄… 이유는 처음으로 아픈 사랑을 했을 때 그 감정을 고스란히 녹인 앨범이거든요. 당시 저는 사랑 때문에 많이 불안하고 힘들었지만 동시에 행복하기도 했거든요. 그 복잡한 감정을 음악에 담았어요. 그때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서투른 말들과 감정을 음악으로 풀어내줄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 프로듀서이자 친한 언니인 달음 언니였어요. 저는 멜로디와 노래로 표현했고, 언니는 사운드와 가사로 완성해 주었어요. 그래서 더 애틋하고 의미 있는 작업으로 남아 있습니다.
Q : 본인만의 음악적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 제 강점은 목소리의 톤과 질감, 그리고 표현력인 것 같아요. 스스로 음악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음색 하나만큼은 자신 있게 자랑하고 싶어요. 제 목소리를 통해 담백하게 진심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게 제가 바라는 가장 큰 목표입니다.
Q : 음악을 제작하실 때 가장 우선시로 두는 음악적 가치는 어떻게 되시나요?
A : 제가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진정성’이에요. 그때그때 제가 하고 싶은 말, 느끼는 감정을 일기장처럼 써 내려가며 표현하거든요. 저에게 음악은 가장 솔직한 일기장 이자 기록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쓴 노래가 누군가에게 공감이나 위로가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아요 ㅎㅎ
Q : 주로 음악적 영감은 어디서 얻는 편인가요?
A : 주로 제 마음이나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영화나 드라마 같은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영감을 얻으려고도 해 봤는데, 잘 맞지 않더라고요. 앞으로는 또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때그때 제 마음 상태나 일상의 흐름 속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영감이 떠올라요. 그게 저에게는 가장 솔직하고 편한 방식이에요.
신곡 이야기
Q : 발매하신 싱글 앨범 <숨 고르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숨 고르기’는 ‘잠시 멈춰가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사실 제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기도 해요. 누구나 번아웃이 오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럴 때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고, 달려온 만큼 쉬었다 가자는 의미예요. 마치 펀치를 날리기 전에 잠깐 물러서는 순간처럼요. 리스너분들도 노래를 들으며 짧게나마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작업과정 같은 경우는 프로듀서오빠랑 정말 순조롭게 진행됐어요. 제가 간단하게 코드와 멜로디 스케치를 가져갔고, 프로듀서 오빠가 그걸 바탕으로 곡의 줄기를 단단하게 만들어줬어요. 데모가 그날 바로 완성될 정도로 흐름이 잘 맞았고, 주제도 그날 떠올랐어요. 이후 가사 정리부터 녹음, 믹스까지 착착 진행된 곡이었어요. 너무 고민하고 애쓰면서 만들어지는 음악이 있는 반면, 쉽게 흘러가듯 즐겁게 만들어지는 음악도 있잖아요. 그런 음악은 그 만의 매력이 또 있는 것 같아요. 〈숨 고르기〉가 바로 그런 곡이에요. 힘을 주기보다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감정과 멜로디가 담긴, 편안한 작업이었어요.
앞으로의 계획
Q : 올해 싱어송라이터 ‘장수빈’의 공연이나 새 앨범 등 음악적 소식을 기대해도 될까요?
A : 새 앨범은 11월에 발매될 예정이고, 지금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두 달에 한 번씩 꾸준히 작업물을 내고 있는데, 올해만큼 자주 발표한 건 처음인 것 같아요. 함께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Q : 앞으로 싱어송라이터 ‘장수빈’이 대중들에게 선보일 음악은 어떤 음악일까요?
A : 지금처럼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담은 음악 하고 싶어요. 제 목소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미니멀하고 담백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듣는 분들의 마음에 오래오래 남을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습니다.
Q :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음악으로 자주 찾아올게요 :) 이번 싱글 ‘숨 고르기’ 많이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