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터뷰] 아티스트 ‘라디(Ra.D)’의 음악 이야기

"음악은 곧 사랑, 그리고 성장통의 기록"

by 손익분기점

안녕하세요. 손익분기점.입니다.

음악은 인간의 가장 솔직한 감정의 언어입니다. 특히 '사랑'의 모든 순간, 즉 벅찬 설렘부터 쓰라린 이별의 아픔까지, 음악은 이 모든 굴곡을 가장 아름답고 영원하게 기록하는 그릇이 됩니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사랑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으며, 사랑의 순간들을 공유하는 소중한 매개체로 삼습니다.


나아가 음악은 사랑을 통해 겪는 '성장통'의 진솔한 기록입니다. 관계 속의 오해, 상실, 좌절과 같은 고통스러운 감정들은 우리의 내면을 단련시키며 성숙의 발판이 됩니다. 뮤지션들은 이러한 시련과 혼란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자신의 취약한 모습을 대중과 나눕니다. 이처럼 음악은 우리가 홀로 아파하지 않도록 위안을 주며, 사랑을 통해 더 나은 존재로 나아가고자 하는 극복의 역사를 담은 진솔한 일기장과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사랑에 대해 가장 솔직하고, 음악에 대한 진정성으로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 ‘라디(Ra.D)‘입니다.


지금 바로 아티스트 ’라디(Ra.D)‘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Q : 먼저 채널 구독자분들께 근황과 함께 짧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최근 정인, 조정치형과 함께 하얀곰 엔터와 한 식구가 되어 2026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음악 프로듀서 라디(Ra.D)입니다.


음악적 배경과 정체성



Q : 'Ra.D'라는 이름의 의미는 'Real Artist 두현'의 줄임말로 알고 있습니다. 이 이름이 님께서 추구하는 아티스트로서의 방향성이나 목표를 어떻게 대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이니셜에 뒤늦게 의미를 부여한 거고요, 사실 처음에는 Raw(날것)이라는 말을 좋아해서 Raw.D로 하려다 w를 뺐다고나 할까요? 언더그라운드 시절이나 1집 등, 가끔 예전의 덜 정제되었던 저의 음악들을 꺼내어 들을 때면 '그냥 Raw로 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ㅎㅎ 하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아껴주시는 저의 대표곡들은 Raw 함보다는 정제되어 성숙하고, 공감대를 가지게 된 결과물들이라서 현재의 방향성과 목표를 이제는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술은 개인적, 이기적으로 시작해서 결국 대중적, 이타적으로 가는 방향성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Q : 데뷔 초기부터 님을 흑인 음악(R&B, Soul, 힙합)의 대표 주자로 꼽아왔습니다. 처음 흑인 음악에 매료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으며, 님께서 정의하는 'Ra.D 스타일'의 Urban R&B/Soul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A : 1998년, 힙합 밴드 D.M.S 소속으로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했을 때는 팀원들이 사랑했던 Wu-Tang clan이나 뉴욕 언더그라운드 스타일의 lo-fi 사운드 보다 알앤비나 팝 성향 혹은 펑크, 디스코, 뉴잭스윙 스타일의 음악들을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Jodeci의 Freakin' you, Black Street의 No diggity

Bobby Brown의 Get Away, Erykah Badu의 Didn't Cha Know, Michael Jackson의 Billie Jean, Prince의 Chelsea Rodgers는 플레이리스트 리셋 후 아직도 가장 먼저 추가하는 곡들입니다.

Ra.D 스타일의 Urban R&B/ Soul 은.. 음.. 좀 어렵지만 굳이 말하자면 입체적 리듬의 Mute Bass, 약간 큰 Kick과 Snare, 날톤의 Guitar (클린 기타보다 이게 더 뭔가 제가 표현하고 싶은 방향이네요) 그리고 핵심이라기보다 제가 저로 구분되는 부분은, 보컬에 있어 자유로우면서도 질서를 유지하는 완급조절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춤(댄서)에 대한 관심도 있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댄서로서의 경험이 님께서 만드는 음악의 리듬감이나 그루브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십니까?

A : 어릴 적에 댄스팀을 만들어서 지역대회에 참가하는 정도였고요, 그렇게 잘 추진 못했습니다. 다만 저의 20대 당시 최고의 댄서였고 저의 첫 춤 선생님이셨던 '애니'(타샤니의)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칭찬을 아직 기억합니다. '라디는 몸이 유연하거나 동작을 빨리 배우지는 못하는데, 리듬이 머릿속에 있으니까 같은 동작도 타이밍이 좋아.' 곧, 제가 가지고 있는 리듬감이나 그루브가 되려 그나마 평범한 춤에 약간의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곡과 작업 과정



Q : 'I'm In Love'는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고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국민 러브송'입니다. 이 곡이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나 영감을 얻은 순간에 대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A : 타임라인을 정리해 보자면 2004년 군입대 전에 피아노곡으로 만들기를 시작 2006년 전역 후 리듬이 들어간 퓨전 보사노바로 리믹스 후 1차 완성 2008년 2집 앨범에 리믹스 버전 등록 2009년 겨울, 소울트레인 공연 게스트로 참여하면서 힙합 버전으로 다시 리믹스하면서 2절 가사 수정 2009년 여름 2.5집을 발표하면서 다시 피아노 버전으로 재리믹스 후 등록 비하인드랄까.. 방송 나가서 횡설수설하고 진땀 뺄만한 스토리라 몇 년 전만 해도 눈치 보여서 어디 가서 잘 공개 안 했던 건데.. '비록 시작은 다른 사람이었지만, 주인공은 현재의 아내입니다.'

Ra.D - I'm In Love


Q : Ra.D님의 음악은 연애할 때의 순수함과 열정을 투영하여 '러브송의 대가'라는 수식어를 얻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정의 요소는 무엇인가요?

A : 직진, 헌신이랄까요. 가지고 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미루지 않고 표현하고 아끼지 않고 숨기지 않고 드러낸달까요.. 이걸 가감 없이 표현했을 때 노래가 생명을 얻더라고요. 물론 매번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Q :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서, 님의 곡들은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질감을 가집니다. 작업 시 사운드 메이킹(믹싱, 악기 선택 등)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나 고집하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 첫 번째는 저음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과한 저역대를 걷어냄으로 깔끔함을 얻을 수는 있지만, 각 소스들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그 나름의 맛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그것을 유지하는 쪽으로 믹스를 했다면 지금은 약간의 정리 후 질감을 더하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심플하고 깔끔한 악기 선택입니다. 과도한 엔벨롭, 추가 톤 변화를 줄 필요 없이 악기 자체로 훌륭한 퀄리티를 가지는 소스를 선호해 왔습니다.



프로듀서 및 레이블 활동



Q : 레이블 '리얼콜라보(Realcollabo)'를 설립하신 계기와 '진실된 연합으로 좋은 것을 이룬다'는 회사 목표를 현실에서 어떻게 실현해 나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 20대 초반, 기획사로서 받았던 상처를 셀프치유하고자 서른 무렵에 설립한 음악회사가 리얼콜라보입니다. 2009년부터 발굴한 당시의 신인 뮤지션 브라더수, 주영, 디어, 시애나, 치즈, 나래 등의 아티스트들을 이끌면서 2015년까지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회사에서 약 5년여간 제작한 마스터(음반)의 권리를 아티스트 각자 전원에게 100% 선물하고서 헤어졌습니다. 동료 제작자들은 말이 안 된다며, 나중에 후회할 거라며 만류했지만 저는 20대 초반의 저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첫 음반의 소유권을 100% 가지게 되었으니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이후 여러 인생의 변화들을 겪으며 성숙해졌고, 2026년부터는 '진실된 연합으로 좋은 것을 이룬다'라는 의미를 또 다르게 해석하여 실행하고 싶습니다.


Q : 개인 작업 외에도 다른 뮤지션들과의 협업(피처링, 작곡, 프로듀싱)을 활발하게 해오셨습니다. 협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뮤지션의 매력 또는 음악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A : 생각만큼 활발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예나 지금이나 저는 '이미 차고 넘치게 빛나고 있는' 뮤지션들 보다는 '당장 작은 것이라도 나의 역할히 반드시 필요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우선시합니다.


Q : OST 작업에도 많이 참여하셨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스토리를 음악으로 표현할 때, 장면에 어울리는 감정선을 어떻게 포착하고 곡에 녹여내는지 궁금합니다.

A : 굉장히 어려운 부분인데.. 사실 제가 드라마는 그렇게 챙겨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래전에 만든 '어떤 설렘'이라는 곡 이후 OST 작업에서 만큼은 그동안 주로 가창 위주로 참여했었죠. 그러므로 일반적인 곡작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곡을 해석한 만큼 표현한다'라는 원칙에서 말이죠. 다만 OST 가창을 할 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힘을 뺀달까요.. 전반적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색깔을 상당 부분 내려놓고 부릅니다.



현재와 미래



Q : 최근 작업하신 음악이나 앞으로 예정된 앨범/싱글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이번 작업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A : 최근 이루펀트와 함께 Compass라는 곡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프로듀싱, 작사, 작곡, 편곡, 믹스, 마스터링, 돌비애트모스 믹스 그리고 가창으로 참여했는데요 특히 저의 첫 돌비애트모스 믹스 작품이라서 의미가 큽니다. 가사적인 측면도 어필하고 싶은데, 바로 '신 에게로의 복귀'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한동안 신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삶을 살았는데 다시금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되찾고 그의 뜻에 따라 살겠다는 메시지가 들어있습니다.

Compass


Q : 과거 인터뷰에서 '특정한 대상에 초점을 맞춘 노래 외에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건드리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현재 Ra.D님께서 가장 깊이 탐구하고 계시는 인간의 감정이나 삶의 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 표현할 정도의 감정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저는 솔직히 인간의 감정이나 삶의 주제를 깊이 탐구할 만큼의 여유는 없습니다. a.i 등 새로운 혁신들에 적응하고 배우는 것에 몰두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나 언젠가 여유로워지면 여행을 다니며 대자연에 압도될 때 나오는 감정을 가장 표현하고 싶습니다.


Q : 오랜 시간 꾸준히 활동해 오셨습니다. 뮤지션으로서, 또 한 명의 사람으로서 변하지 않고 지키고 싶은 가치와 앞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A : 뮤지션으로서는 거르는 해 없이 일 년에 최소 한곡 이상의 작품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정이든 사회의 그룹 내에서든 이타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즉, 성실과 헌신이라고 해야겠네요. 이 둘을 가능한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 마지막으로, Ra.D님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팬들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인사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당장 떠오르는 고마운 분들이 많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 그리고 오랜 시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곧 12월인데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2021년 12월에 발표했던 저의 '열두 달'이라는 노래 기억해 주시고 한 번씩 들어봐 주시면 더더욱 감사하겠습니다.


Ra.D - 열두 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