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들이 모인 단체가 있다. 자신들의 불리한 위치를 개선하고 증진시키는 것이 목적이며 정치권에도 꽤 영향력 있는 단체이다. 이들은 수시로 정부 부처나 국회 등에 권익 향상을 위한 법률 개정이나 예산 확대를 요구하지만 이런 요구들이 민원인의 바람대로 신속하게 실행되거나 반영되지는 않는다. 사회 전체의 형평과 예산, 시행 타당성 등을 고려해야 하는 정부의 정책이 그리 탄력적이지는 않다.
이들의 권익 향상과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주관의 행사가 열렸다. 당연히 정부 고위 관료나 국회, 학자들이 참석하는 자리인데 단체의 과격 회원이 단상 밑에서 똥을 싸 버렸다. 자신들의 주장이 충분하게 반영되지 않자 불만과 항의의 퍼포먼스를 행한 것이다.
모두 경악하고 황당했지만 그들의 존재 각인과 원하는 바를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는 효과는 있었다.
북한은 벼랑 끝 전술과 미치광이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한다. 당장 큰 일을 낼 것처럼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판을 뒤엎어 버린다.
“서울에 핵폭탄이 떨어질 수 있다” 거나 “남한 것들 벌초(싹쓸이)해 버린다” “절멸해야 할 대한민국 것들” 등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인 폭언이 최고 수뇌부에서 수시로 나온다.
세계는 북한이 러시아에 용병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3차 대전으로 확전 될 것이 염려되어 미국, EU, 중국 등이 엄두도 내지 못한 일을 감행하였다. 세계는 당혹했지만 아무도 막지 못했다. 미국과의 협상, 러-우 전쟁 종결 후 북한의 위상 등 국제 정세의 핵심을 간파한 대담하고 치밀한 전략이다.
러-우 전쟁이 종결되면 북한은 참전 대가로 러시아에 막대한 이권을 주장할 수 있다. 경제적, 군사적, 기술적 이권 확보는 물론 두 국가는 혈맹 관계로 격상될 것이다.
트럼프는 자국우선주의 기치를 내걸고 수출국에 일방적인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을 막고 무역보복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이다. 선거 기간 중 중국산 물건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산 물건의 수입을 아예 막겠다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미군이 주둔하는 일본, 독일, 한국 등에 주둔 비용의 실비를 내라고 한다.
주한미군 분담금을 지금보다 열 배 더 많은 백억 달러를 받아야 한다고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물론 협상 과정에서 규모는 축소되겠지만 무효화될 가능성은 없다. 그는 처음 협상안에서 기준점을 높이 부르고 조금 깎아주는 전략을 구사한다.
2017년 트럼프는 1기 대통령 시절 북한에 ‘화염과 분노’ 공세를 퍼붓고 선제타격 운운하며 전쟁 직전의 분위기를 만들더니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 김정은과 ‘러브레터’라 불리는 친서를 주고받기까지 했다. 비이성적 미치광이처럼 행동해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방식이다.
고도의 계산된 미치광이 전략에 우리 정부나 정치권은 지엽적인 것에 매몰되어 매일 벌이는 싸움질을 멈추고 냉엄한 국제 정세에 대응해야 한다.
슬픈 현실이지만 한국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트럼프에게 줄 건 주고 받을 건 더 받는 자세전환이 현실적인 것 같다. 주한미군 나갈 테면 나가라고 우리도 미친 적 해야 할까? 그런 배짱의 부작용은 감내하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