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KI Apr 30. 2023

수능수학에서 음악으로...(2)

마음은 망망대해를 떠돌았다. 

2년의 시간 동안 많은 성장을 했다. 


 . 2년 전의 나는 나약했다. 눈앞에 있는 있는 일을 회피하고 당장의 쾌락을 추구했다. 게임

 이제는 눈앞의 일을 회피하지 않는다.


 .. 생각이란 걸 경험했다. 논리가 생기고 말과 글에 힘이 생겼다. 이제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말할 수 있게 되었다.


... 앞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간 못했던 하고 싶은 일도 많이 생각해 보았다.


성공을 했다는 말이 아니다. 상위 1%가 되진 못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상상조차 못 했던 변화를 경험했다. 

나약함과 사고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데에 2년은 적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조금씩 변화하면 되는 것 아닌가.



 나를 변화시키는 동안 나는 내가 변하는지 인지하지 못했다. 매일 잠에 들 때면 목적지가 없는 태평양을 떠도는 기분이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나를 변화시키고 있는 게 아니라, 잃어버린 나를 찾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변화 이전의 나는 너무 억압되어 있었다.





.... 처음으로 대학을 들어가기 1달 전 나는 연기학원에 발을 디뎠다.



 갑자기 연기학원이라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맞다. 나도 왜 거기에 가게 되었는지 말로 설명이 안된다. 하지만, 1편에서 말했듯 2년 전부터 나는 나를 믿기로 다짐했었다.


 나는 연기학원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그곳에 갔다. 


성인연기반에서는 나처럼 공부하다가 온사람은 없었다.


 이전부터 연기를 꾸준히 해오던 형, 모델 일을 하던 사람, 예고출신, 대형 기획사 아이돌 출신 등등 많은 사람들이 처절한 경쟁을 경험하고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예술을 접했다. 


내가 연기학원에 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공감 때문이다. 나는 수능시험지에서 수많은 글과 수능문제들을 접하면서 그 속에 담겨있는 지식을 겉으로 느꼈다. 그래도 문제는 풀리니까.


 그러나 내 내면은 그 지식이 무엇을 말하고 있으며 어떤 삶이 담겨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경험이 부족했다.


 그러니,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것인데, 나는 그 경험을 대학생활로 쌓을 수 없다고 느꼈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그 경험을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사고력의 향상은 있었지만 내 내면의 억눌림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2년 동안 사람을 안 만나서 말하는 법을 까먹은 것 같았다. 


대본을 보면서 그 상황 속에 직접 들어갈 때 그 사람의 생각에 비로소 공감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것을 본능적으로 느꼈기에 발걸음과 주머니의 돈은 그곳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나는 연기학원에서 그 상황 속에 온전히 들어가는 경험을 해볼 수 없었다. 그저 지켜보고 따라 해보려 했지만 어색할 뿐이었다. 그렇지만, 공감에 대한 내 생각을 확신할 수는 있었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답을 찾아나갔다. 


 


작가의 이전글 수능수학에서 음악으로..(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