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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슬영 Apr 21. 2023

함께 만드는 책 : 앤솔러지

<셧다운>과 <지구 불시착 외계인 보고서>

하나의 주제 혹은 키워드를 가지고 여러 작가가 작업한 창작물을 한 데 묶어 책으로 내는 걸 '앤솔러지'라고 부른다. 앤솔러지 책을 읽으면 하나의 주제를 작가들은 각자 어떻게 바라보는지, 혹은 얼마나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다. 창작자로서도 다른 작가분들과의 협업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배울 것이 많다.


2019년, '재난'을 주제로 8명의 작가가 모여 책을 냈다. 1권은 <진짜 가짜>, 2권은 <셧다운>이었는데 내 글은 <셧다운>에 실린 단편 '셧다운'이다. 당시 함께 작업한 작가분들은 동화세상 사랑방에서 만난 선후배님들이었다. 첫 장편동화가 나오기 전이었고, MBC창작동화대상 수상집 이후 처음 작업해 보는 앤솔러지여서 무척 긴장했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었다.


모든 앤솔러지 책이 같은 방식으로 나오지는 않는데, 우리는 함께 합평모임을 하는 상태였기에 '재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소재를 찾아오고, 원고를 써온 뒤 다시 의견을 나누는 등 제법 밀착형 작업을 했다. 

목차만 잠시 살펴보면

<진짜 가짜>에는 김정민 작가의 '나무'/ 김아영 작가의 '진짜 가짜 바이러스'/ 장은정 작가의 '여름의 숨'/ 전성현 작가의 '인간 바이러스'가 실려 있고 그림은 이고운 작가께서 그려주셨다.

<셧다운>에는 임어진 작가의 '코코 과자점'/ 정주영 작가의 '쓰레기 작전'/ 지슬영 작가의 '셧다운'/ 김태호 작가의 '비의 경계선'이 실려 있고 그림은 김주리 작가께서 맡아주셨는데 2020년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이기도 하다. 

여덟 편의 이야기 모두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에 겪게 될 재난을 다루고 있는데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읽기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2022년, SF 앤솔러지 동화집 <지구 불시착 외계인 보고서>가 나왔다. 감사하게도 2022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이 책에는 김정민 작가의 '몬스터 몹'/ 김혜영 작가의 '발현자들'/ 어윤정 작가의 '마리골드 13길'/ 전성현 작가의 '지구 불시착 외계인 보고서'/ 지슬영 작가의 '스페이스-I'가 실려 있고 그림은 전명진 작가께서 작업해 주셨다. 


어찌 보면, 글쓰기는 한없이 외로운 작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책임져야 하니까. 무언가에 막혀서 진척이 없을 때, 이게 맞는 건가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좋은 동료가 옆에 있다는 건 큰 복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난 참 복 받은 사람이다.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글동무가 있고, 합평 공간에서 책 출간까지 이어졌으니 이 얼마나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모임인가.


골방에 박혀 글을 쓰듯 자기 안에 갇혀 외롭게 글쓰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면, 어디든 글쓰기 모임이 있는 곳을 찾아보라 권하고 싶다. 아, 브런치 작가님들은 자기 이야기를 쓰는 에세이스트가 많으니 이야기를 짓는 나의 경우와 다를지도 모르겠다. 내가 주인공인 글과 내가 주인공이 아닌 글을 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터이니.

혹시라도 동화 창작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래 카페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동화세상 사랑방 - Daum 카페


그리고 위에 소개된 책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면 아래의 사이트를 방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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