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작가로 살아남기
지난 주말, 동화세상 가을세미나가 있었어요.
양평으로 다녀왔는데 전주교대 컴퓨터공학과 정영식 교수님을 모시고
"AI 시대의 창작과 향유"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습니다.
챗GPT 시연도 해 보고, 조별 토론을 하며 이 시대에 동화작가들은 어떻게 역량을 키워야 하는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AI작가가 쓴 글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등등 생각을 나누었지요.
교수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지만, '자기 주도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어요.
작가로서 자기 주도성을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고민했고, 챗GPT 공부도 제대로 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쓴 책 <우주의 미아>에 보면
"... 고장 난 AI 작가들도 그런 대사는 안 쓰겠어. 안 그래?"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제대로 된 '인간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역량을 키울 것인가, 어떻게 감성을 키우고 지켜갈 것인가... 고민해 봅니다.
첫째 날, 양평에 있는 '황순원문학관 소나기마을'에 갔습니다. 해설사님을 기다리는 동안, 산책하기, 사진 찍기, 수다 떨기를 열심히 하던 중 이곳만의 멋진 이벤트 '소나기'를 만났어요.
끼야악,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이벤트였습니다. 아마도 관람객들이 너른 잔디마당을 걷다가 불현듯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 원두막이나 볏짚단으로 숨어들 수 있겠어요. 문학의 한 장면을 체험해 볼 수 있다니, 아름다운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날에는 천 년의 은행나무가 살아 숨 쉬는 용문사에 방문했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린 덕에 단풍 낙엽 구경을 많이 했네요^^ 보라색 열매가 맺힌 나무가 작약 나무라고 하더라고요. 동글동글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예전에도 본 적이 있는데, 은행잎을 모두 떨군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주더군요.
서울로 돌아가기 전 들렀던 카페 전경도 커피와 어울렸어요.
AI시대에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감성을 키워야 한다고 말씀하신 작가분이 계셨는데,
그에 딱 맞는 코스가 아니었나 싶네요^^
가을이 끝나가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곧 겨울이 올 테지요.
모두에게 필요한 만큼의 온기가, 누구에게도 모자라지 않는 겨울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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