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플 땐 슬픈 음악을 듣지
살다 보면
왜인지 종잡을 수 없이 슬픈 날이 있다.
딱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심장이 시린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밤이다.
슬플 때는 슬픈 음악을 듣는 게 좋다.
뮤직앱의 플레이리스트를 틀었더니 AI가 음악을 추천해 준다.
곽진언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위로를 건네는 목소리.
이 시간 이 공간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동반자.
잠시 그 노래가 전하는 위로를 받아들인다.
세상은 보통 혼자일 때 외롭지만 함께여도 외로울 때가 더러 있다.
하하 호호 사람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돌연 핑 도는 눈물은 무엇 때문일까.
세상 그 누구도 나의 시린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것만 같다.
때론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보려 애를 쓰기도 한다.
인생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가도 다시 제자리걸음인 것은
풀리지 않지만 평생 풀어나가야 할 숙제와 같이 높게만 느껴진다.
오늘 밤은 그냥 음악에 잠시 마음을 싣고 시큰한 마음을 달래어 봐야겠다.
왠지 모르게 심장이 쿡쿡 쑤시는 듯했던 시렸던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는 것 같다.
오늘밤도 이렇게 하루치 숙제를 마치며 잠을 청해 본다.
또 내일의 숙제를 맞이하러.
하루하루 숙제를 마치다 보면 언젠가 그곳에 다다르겠지.
안녕!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