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내는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기적은 물 위를 걷는 것이 아닙니다
기적은 이 땅 위를 걷는 것입니다
- 틱 낫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세월은 흐른다
한 해, 두 해, 십 년, 이십 년…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는데 문제는 세월과 함께 나이를 먹어버린다
수많은 미해결 숙제들을 마주할 때
무기력함과 존재의 가벼움은 더욱 처절하게 느껴진다
한없이 작아져 마음이 조각나는 날에는
격렬히 존재하고 싶지 않다
죽음만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만 같다는 유혹이 마음속에 일렁인다
세상에 더 이상의 미련도 없는
터널 속에 갇혀 있는 이에게 그가 속삭였다
“당신은 너무 소중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암흑 같은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에게
반대편의 문을 열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마치 기적과 같이 느껴진다
오늘도 하루를 살아갈 만큼의 힘을 얻는다
살아내는 하루하루가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