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재미있다.
넷플릭스 시청도 즐기지만 책은 영상물과는 다른 능동적 재미가 있다.
지루하고 어려운 책 역시, 그 지독한 난해함 조차 가~끔 재미로 느껴진다면 난 변태일까? ㅎ
그런데 책들을 무작정 읽기만 할 때, 소화불량에 걸린 느낌을 받는 시점이 있다.
그럴 땐 쓰고나야 그 체기가 내려간다. 게다가 단순한 요약정리로는 소화가 되지 않는다.
그 책이 '나'라는 단 하나뿐인 화학물질과 만나서 무언가 새로운 것이 - 세상의 눈으로는 진부할지라도 - 나와야 한다. 문제는, 내가 쓴 글에는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내 헛점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 그래서 괴롭다. 더군다나 내 생각과 행동이 바뀌기 전 까진 글도 나아지지 않는다. 어쩌면 글을 쓰면서 삶이 바뀌는 것일 수도 있겠다.
글로써 바뀌는 삶, 여기엔 조건이 있다.
혼자 숨겨둔 일기같은 글이 아니라 타인에게 읽혀지는 글이어야 한다.
타자와 만나야 비로소 나 자신을 객관화 해서 볼 수 있고 또 내 글에 일말의 책임감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넘쳐나는 가짜들의 세상에서 글과 삶의 일치가 되지 않을 바에는 쓰지 않는것이 낫지 않은가?!
글쓰기는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하지만 하나의 산을 넘을 때 마다
나라는 모자란 한 인간이 좀 더 나은 행동을 하게 되고, 바른 결정을 하게되며
그로인해 느껴지는 자유로움에 희열을 느끼기에
오늘도 나는 읽고, 쓰고, 고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