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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감량의 지름길은 당질 조절

물만 마셔도 살찐다고 억울해하는 당신에게

by Rosary

브런치에 소개한 바 있지만, 2023년 여름에는 스텝퍼를 40분 동안 3개월을 타본 적도 있고, 2024년 여름에는 러닝 3km씩 3개월을 해본 적도 있다._운동량이 미미했다는 건 인정하지만_결과적으로 체중은 그대로였다. 아, 체중감량에 이 정도 운동은 큰 의미가 없음을 몸소 깨닫고, 결국 2024년 10월부터 식단조절을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0월 14일부터 시작한 다이어트로 현재까지 약 6kg 정도 감량에 성공했다. 20kg, 30kg 감량한 분들에 비하면 큰 변화는 아니지만 근 10여 년 만에 최저체중(?)에 도달하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한 달에 3kg, 3개월 9kg 감량을 목표로 시작해서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미동도 하지 않던 체중계 눈금이 내려가는 것을 지켜보니 신기했다. 고무적인 것은 체지방 5.9kg이 줄어들었고 골격근량 0.8kg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체중이 많이 줄어든 건 아니지만 체지방과 골격근량으로 보면 꽤 괜찮아 보인다. 이 기간 동안 운동은 전혀 안 했고, 식사량도 크게 제한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한다면 믿어지지 않는 결과다. 운동을 하지 않은 이유는 식단조절과 운동을 겸하면 체중감량은 빠르게 되지만 다이어트가 끝난 후 요요현상이 올 수 있다고 어디선가 주워들은 기억이 있어서다. 운동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일부러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쉽지 않았다. (진심입니다^^)


식사량에 비해 체중계 눈금은 너무 쉽고 빠르게 올라가는 경험을 하는 분들이라면 물만 마셔도 살찐다고 불평하게 된다. 나 역시 그런 억울함이 있었다. 나는 배달음식을 전혀 먹지 않고, 패스트푸드도 거의 먹지 않을뿐더러 탄산음료, 과일주스도 마시지 않는다. 1일 2식을 하는데 아점으로 간단한 샐러드, 저녁에 일반식으로 칼로리 계산을 해도 1500~1800 칼로리 수준에 그칠 때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에 접어들어 점점 살이 찌니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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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영양사에게 나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던 치명적인 잘못된 습관과 맞닥뜨렸다. 언젠가부터 식후 커피를 마시면서 달달한 쿠키나 과자를 함께 먹거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습관이 생겨버린 것이다. 입맛을 가실 정도로 그쳐서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쯤이야.”하는 관대함에 식후 디저트가 습관이 된 것이 문제였다.


3개월 동안 아이스크림은 단 한 번도 먹지 않았지만 디저트를 완벽하게 끊지는 못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당질 계산을 하면서 먹는다는 것이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간식을 구입할 때 영양정보를 확인하기 시작했고, 당류가 높은 제품은 내려놓고, 낮은 제품을 찾게 되었다. 철저하게 제한한다면 더 쉽고 빠른 감량이 가능했겠지만, 꾹꾹 참기만 하면 폭발할까 봐 조금은 느슨하게 식단 조절을 한 것이 내게 맞는 방법이었다. 평생 지킬 수 있는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느리지만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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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운동은 하지 않았지만 식후엔 무조건 20~30분 정도 걷기를 지키려고 했다. 식사를 마치면 바로 몸을 일으켜 운동화를 신고 외출에 나섰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그대로 이불속으로 들어가고픈 유혹이 커졌지만, 박차고 일어나서 콧바람 쐬는 걸 게을리하지 않았다. 다른 운동은 하지 않으니 이 정도 생체활동은 해야한다고 생각하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켰다.


체중감량을 시작한 이유가 외모관리보다 건강회복을 위해서였기에 천천히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느긋하게 마음먹으니 치팅데이 필요 없이 먹을 만큼 먹어가면서 진행할 수 있었다. 간식은 과자나 과일 대신 견과류나 치즈 등으로 대체했다. 남들보다 식탐이 넘치지 않음에도 중년에 나잇살이 오르고 있는 분들이라면 당질 제한 다이어트를 시도해 보길 권한다.


따뜻한 봄이 오기 전까지 4kg 정도 더 감량해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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