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과정을 가꾸는 것이다.
수영을 시작한 지 8개월
수영을 하면서 나는 더 건강한 몸이 되어가고 있다.
오르막길에서 심호흡을 하는데도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멈추지 않고 끝까지 올라갈 수 있는 지구력을 가지게 되었다.
웃픈 사실은 고음불가였는데 노래도 조금 더 잘하게 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든다.
몸은 그렇다 치고 운동을 했는데 기분이 좋은 것은 왜일까??
몸과 마음의 건강은 분명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선천적 몸꽝으로 물을 많이 먹고 있지만
잘하는 것보다 과정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한 바퀴도 제대로 못 돌아서
10바퀴 20바퀴 끊임없이 도는 수영고수들을 앞으로 보내고
수영장 끝에 기대서 여러 가지 상념에 잠기곤 한다.
생각한다는 핑계로 너무 많이 쉬는 단점이 있지만... 수영장에서 생각하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타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인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그려보곤 한다.
나의 수영 처럼 조금 느리지만 과정을 즐기고 과정을 가꾸어 가는 태도를 생각하게 된다.
과정 지향적은 목적 지향적인 것보다 어떤 유익이 있을까?
무슨 일에 있어 최종 목표는 목적의 달성이다.
따라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런데 왜 과정을 이야기 해야만 하는 것일까?
목적을 달성했지만 충만한 행복보다 공허함이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삶의 목적보다 중요한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다른 시선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충만하고 만족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리라.
누구나 목적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따라서 시간과 경험 그리고 기억이 우리의 자산으로 차곡차곡 쌓인다.
목적을 향해 가지만 결국 결과를 만들고 전반적 심상을 만드는 것은 과정이다.
때문에 과정에 있어 시간과 경험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나날이 뒤돌아 봐야 한다.
과정은 역경을 동반하고 상황은 우리를 배신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진심이었다면 과정은 모두 나의 이야기가 되고 결국에는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강습 초반 좌절로 점철되었던 나의 수영 배우기 처럼 말이다.
삶을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의 하루하루의 시간의 의미를 돌아보는 것이다.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시간과 과정들이 우리의 삶을 만들고 삶의 목적을 이룰 수 있게 해 준다.
수영장의 선배들은 10년 20년 이상의 고수들이다.
이제 고작 8개월의 신참으로서
그들의 시간과 과정을 생각해 보면 역사가 보이고 그 모습이 더욱 아름답기까지 하다.
우리는 이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완벽한 퍼포먼스 뒤의 과정, 시간과 좌절과 땀에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한 바퀴가 열 바퀴를 만드는 아름다운 과정임을 알고 지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