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의 장점은 한 마디로 '모든 공부로 접근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 포지션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내 삶의 스토리와 커리어의 큰 흐름 상 어떤 여정인지 명확히 알고 지원했다면 말이다.
끝을 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시간의 밀도를 높여주면서 동시에 집착하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접하는 모든 환경(일, 상황, 인연)은 귀한 공부재료가 된다. 이건 아니다 싶은 것들을 접해도 불만하는 데 긴 시간을 보내지 않고 흡수하고 지나가니 내공을 쌓는 재료로만 축적이 된다. 제3자이기에 조직의 논리에 휘둘리거나 소문, 뒷담화에 엮일 일도 드물다. 오히려 그 안의 모순과 어려움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배운다는 생각으로 접근이 되니 여유가 있어 더 많은 것이 눈에 보이고 업무 능력 + 관계 역량도 빨리 늘 수 있다.
물론 나를 흔들어보는 시험지도 들어온다. 정규직처럼 대접을 받으려 온 것인지 정규직 전환을 노리고 온 것인지, 아니면 정말 이 일을 하고 싶고 배우고 싶어서 온 것인지 누군가의 입과 상황들을 통해 묻는다. 그래봤자 너는 계약직이라는 듯 텃새를 부리거나 나를 고의적으로 깍아내릴 수 있다. 하지만 시험지임을 캐치하고 다시 중심을 잡고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면 언젠가부터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법이다. 그러니 하나의 커리큘럼으로, 공부로 접하는 자세만 유지하면 내 실력을 쌓고 나오기 좋다. 그 뒤의 미래는 내 실력만큼 열린다는 걸 믿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