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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특별해?

AI copy의 시대,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는 어디에

by Alice

Jennie의 노래 ‘Like Jennie’를 들으면 이런 가사가 나온다.

… Special edition and your AI couldn't copy.


그런데,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AI가 복제할 수 없는 오리지널리티라는 게 존재할까?

내가 피땀 흘려 만든 모든 창작물, 일의 결과물, 글, 영상, 음악…

AI에게 잘만 학습시키고, 정교한 프롬프트만 던져주면 결국 나보다 더 잘 만들어낼 것 같다.


그러면 여기서 드는 질문.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는 뭘까?

그리고, 오리지널리티의 의미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얼마 전 미국에서 “창작자의 허락 없이 AI가 소설, 음악, 영상을 학습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라는 판결이 나왔다. (출처: 기사 링크)


지브리 스타일 그림도 뚝딱 만들어내고, 수노 AI가 만든 음악들이 유튜브에 넘쳐 난다.
(솔직히 지금 AI 음악은 너무 별로다… 내 귀에 쓰레기를 넣지 말아달라…ㅜㅜ)


유튜브를 켜도, SNS를 둘러봐도 비슷한 툴, 비슷한 프롬프트, 비슷한 느낌.
아직은 티가 나서 구별할 수 있지만, 과연 앞으로도 그럴까?


6월 23일 ‘앤트로픽 대 작가 3인’ 소송 판결문 중 이런 문장이 있다.

“AI에게 저작권이 있는 창작물로 학습시키는 것은 어린이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과 같다.”


그런데 저건 AI의 가능성과 무서운 발전 속도를 너무 얕잡아 본 인간 중심의 사고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AI의 발전 속도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고.

조만간, 진짜 사람이 만든 작품과 AI copy를 구분할 수 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모두가 AI copy가 되는 시대. 물론, 이런 변화를 거부할 수는 없다. 오히려 AI를 창작의 도구로 끌어들이고, 새로운 예술적 시도에 활용하는 유연함이 필요한 것은 나 역시 적극 동의한다. 예를 들어, 해롤드 코헨은 1970년대 초부터 AARON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컴퓨터가 자율적으로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그는 컴퓨터 아트를 개척한, 선구적인 예술가였다.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 소니뮤직 등 일부 대형 음반사들은 이미 AI 음악 스타트업과 손잡고 있다. ‘피할 수 없으니, 함께 간다’는 전략.


Screenshot 2025-07-03 at 12.53.26 PM.png 출처: The New York Times


나는 AI의 발전을 막을 수도 없고, 막고 싶지도 않다.
다만, 창작의 고통 없이, 퀵하고 더티하게 만들어진 '컨텐츠'라는 이름의 쓰레기가 내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일은 피하고 싶다. 미래에는 ‘AI 감정사’라는 직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진짜와 가짜를 감별하는 사람들.


TDLR;(Too Long; Didn’t Read) 한 줄 요약하자면...

기술의 발전도 좋지만...

무분별한 인간의 행동과 욕망으로 인해 길거리에도, 인터넷에도, 이미 인간의 쓰레기가 넘친다.

우리는 현실에서도, 가상 공간에서도 필요 이상의 것들을 만들어 내는 낭비의 존재가 아닐까.



해당 글에 쓰인 사진의 출처: https://www.nytimes.com/2016/05/07/arts/design/harold-cohen-a-pioneer-of-computer-generated-art-dies-at-87.html (모든 저작권도 이곳에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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