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무국

부제 : 끓일수록 깊어지는 맛

by Everett Glenn Shin

소고기무국을 참 좋아한다

특히 막 끓여내어

고기는 탱탱하고 무는 사각사각

아직 씹는 맛이 살아있을 때를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끓인지 며칠 되어

고기도 무도 푹 퍼져 버린 국을 먹고는

그 동안은 몰랐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탱탱하고 아삭한 신선함은 없어졌지만

그 전에는 없던

깊고 농후한 맛이 생겨났다.

그때
나도 이 국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탱탱함과 아삭함은 사라졌지만
대신
시간을 견딘 맛이 남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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