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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라리 Aug 16. 2023

게임 속 미래 과학기술은 어디까지 실현 됐을까?

초전도체가 불 붙인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

최근(23년 7월 22일) 한국 연구진에서 상온 상압 초전도체 'LK-99'를 구현했다는 발표를 하면서 큰 이슈가 됐다. 놀라운 기술인 이유도 있지만, 먹고사는 문제에 바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주식 때문일 것이다.  초전도체 관련한 테마주를 구입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람들이 과학기술에 이렇게 관심 있었던 적이 언제였을까? 사람들의 기대와 바람과는 달리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닌 것으로 정리되고 있다. 

"LK-99는 '초전도체' 아냐"…사이언스 "짧고 화려했던 삶 끝나"


비록 해프닝으로 끝나더라도 과학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슈의 계기는 주식이었지만 사람들의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콘텐츠를 준비했다.




게임에서 예상한 미래 과학기술 

① 2028년 : 초소형 전차

- 메탈슬러그 (1996년 작품)

게임배경 (출처 : 위키백과)

2028년,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입은 모덴은 정규군에서 나와 반란을 일으킨다. 반란군(모덴군)의 쿠데타로 세계 주요 도시들은 참혹하게 파괴당했고, 대비를 하지 못한 세계 정규군은 파괴된 평화를 되찾기 위해 비밀 병기인 SV-001인 메탈슬러그를 개발하였지만 모덴군의 손에 넘어가버린다. 정규군은 마르코와 타마에게 메탈슬러그 탈취 및 폭파명령을 내리고 메탈슬러그를 탈취하기 위해서 전투를 벌인다.

'메탈슬러그'는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봤을만한 오락실 게임이다. 열심히 총 쏘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게 목적이다 보니 게임의 배경이 뭔지, 제목인 메탈슬러그가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본 적 없었다. 메탈슬러그는 이미지 정가운데 있는 초소형 전차의 이름이었다. 게임에서 권총 3방만 맞아도 파괴될 정도로 허약하기에, 이 전차가 스토리에서 이렇게 중요한 줄 전혀 몰랐다. 


[현재 기술 상황]

캐주얼 게임의 특성상, 32년 후 미래의 초소형 전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을 것 같지는 않다. 마치 로봇처럼 엎드리거나 점프가 가능한 전차를 표현했다. 이런 기술은 전혀 실용적이지 않기에 현실에서 개발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그 기능만 제외하면 2023년 현재 게임에서 표현한 메탈슬러그와 비슷한 기동력과 공격이 가능한 초소형 전차는 이미 오래전에 개발됐다. cf) 독일 비젤 장갑차 (1984)



게임에서 예상한 미래 과학기술 

② 2038년 : 인간형 AI 로봇

-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2018년 작품)

이 게임의 주인공은 인간형 AI로봇이다.
무엇이 우릴 인간으로 만드는가? (출처 : 스팀 게임소개)

2038년 디트로이트. 기술은 인간을 닮은 안드로이드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지점까지 진화하였습니다. 인간처럼 말하고 움직이며 행동하지만, 그들은 오직 인간을 섬기는 기계일 뿐입니다. 세 명의 독특한 안드로이드로 플레이하면서 혼란의 찰나에 있는 세상 - 아마도 우리의 미래일 -을 그들의 눈을 통해 바라보십시오. 여러분이 내리는 모든 결정은 게임의 치열하면서 많은 분기로 나뉘는 이야기의 향배를 극적으로 바꾸게 됩니다.


[현재 기술 상황]


2023년 현재, 인간형 AI 로봇 개발은 이미 꽤 진행되었다. 인간과 비슷하다고 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 이족보행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처럼 사고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다. 두 가지를 나누어서 살펴보자.


- 이족 보행 로봇 (보스톤 다이나믹스)

https://www.youtube.com/watch?v=7HBCPLxO9-A


- AI 로봇 : Chat GPT탑재 (Engineered ARTS)

https://youtu.be/yUszJyS3d7A


이미 움직임과 지능 각각의 기술은 상당히 개발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으로는 기술적으로는 앞으로 5년 정도 후면 스스로 사고하고 소통하며 움직임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다만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을 인간이 과연 통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확답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게임의 배경인 2038년까지는 15년이 남은 상황이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AI 등장이 가져 올 철학적, 윤리적 문제에 대한 지구적 차원의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게임에서 예상한 미래 과학기술 

③ 2077년 : 사이버웨어

- 사이버펑크2077 (2020년 작품)

제작사 게임 소개글

사이버펑크 2077은 권력, 사치와 신체 개조에 집착하는 거대 도시 나이트 시티를 배경으로 한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당신은 무법자 용병 V가 되어, 유일무이한 불멸의 열쇠를 뒤쫓고 있습니다. 당신은 사이버웨어와 다양한 능력, 플레이스타일을 변경할 수 있고, 거대한 도시를 탐험하며 당신의 선택과 결정이 스토리의 전개뿐만 아니라 당신을 감싸고 있는 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77년이면 현재에서 50년도 더 지난 시점이다. 5년 앞도 예상하기 힘든데 50년이라니, 여기서부터는 상상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의 등장하는 미래 모습 중 인상적인 게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이버웨어'가 가장 관심이 생긴다. 사이버웨어를 장착한 인간의 능력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초인, 초능력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사이버웨어 : 뇌, 안구, 순환·면역·신경계, 손·팔·다리 등 20곳에 기계를 심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현재 기술 상황]


게임에서 이야기하는 '사이버웨어'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개념으로 '증강인간(Augmented Human)'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다양한 이종기술(IT, AI, BT, 로봇 등)간 융합을 바탕으로 인간의 신체·두뇌·감성 능력의 저하를 예방하고 개선·회복을 넘어 향상을 통해 지속해서 인간의 건강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임" (한국문화정보원, <디지털 휴먼증강 전개와 미래 유망 서비스>, 2022)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신체 능력 저하와 장애(치매, 의족·의수, 전신마비 등), 정서적·심리적 불안을 해결하는 치료 목적이 가장 활발하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2020년 발행한 <대한민국 과학기술 미래비전 2045>에 증강인간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해외 주요국들도 국가주도의 산학협력으로 두뇌 능력 증강, 감성 능력 증강, 신체 능력 증강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고 있다. 



게임에서 예상한 미래 과학기술 

④ 2100년 전후 : 화성에서의 생존

- 서바이빙 마스 (2018년 작품)


이 게임은 화성에서 생존하고 나아가서는 테라포밍을 하는 게임이다. 테라포밍은 1942년 SF소설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외계 행성을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테라포밍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한다. 다만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행성이 있다면 일부 지역에서 거주하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어쨌든 상상은 자유니깐~


게임이 보여주는 상상력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생명공학, 기계공학, 로봇공학, 사회과학, 혁신 기술 총 5개의 카테고리에 총 50여 개의 연구 과제가 있다. 연구를 기반으로 건설과 개발을 통해 생존하고 발전한다. 그중, 생존을 위한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기술로 나와 있는 것은 식량 생산, 산소 생성, 물 생산이다. 우선, 식량 생산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


[현재 기술 상황]


화성은 태양계 행성 여러 행성 중, 가장 많은 인류의 관심을 받는 행성일 것이다. 거리, 물의 흔적, 메탄가스의 존재 등 인류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몇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태양계 행성 중 가장 많은 무인탐사선을 보냈다. 그러나 유인탐사선이 간 적은 없다. 현재 기술로는 도착하는데 6~7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적어도 우주 환경에서 500일 이상 생존이 담보되어야 시도할 수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는 2030년에 화성에 유인탐사선을 보내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식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빛, 물, 대기, 토양이 필수다.  우주에서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조건이 없는 상황에서 실물이 자라게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2016년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국제감자센터(IPC)는 페루의 팜파스 데라 요아 사막에서 화성의 토양과 가장 비슷한 흙을 채취하고, 화성의 태양 빛과 대기 조건을 구성하여 감자가 성장하게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2020년부터 2022년 12월까지 우주 업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복귀한 무인우주선 X-37B는 우주선 내부에서 발아와 수확에 성공했다. 그리고 최근(23년 7월) 로버트 진커슨 캘리포니아대학 교수와 연구팀은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식량을 재배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연구해 Nature Food지에 보고했다.


화성에서의 생존은 고사하고 화성에 유인 탐사선이 다녀오는 기술조차도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영화 <인터스텔라>의 대사를 떠올려 본다.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게임에서 예상한 미래 과학기술 

⑤ 2148년 : 우주 이동 / 외계인

-  매스이팩트 (2007년 작품)


게임 시놉시스 일부

서력 2148년, 지구의 화성 탐사대는 5만 년 전에 화성 남극에 건설된 외계인의 자료 저장소를 발견한다.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발견이었으며 인류는 그 외계인을 프로디언(Prothean)이라 이름 붙인다. 이곳에서 발견된 지식은 프로디언 문명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를 토대로 인류의 기술 수준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인류는 급속히 우주로 진출한다.


이 게임은 무려 2148년이 배경이다. 지금으로부터 125년 후다. 이 때는 상상도 하기 힘든 시점이다. 이제는 게임에서도 과학적 상상에 기반한 설계를 하기 어렵기에, '외계인의 기술을 빌려 쓴다'는 세계관을 설정했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로 알려진 켄타우로스자리 알파별은 지구에서 4.37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시속 1000km/s인 아주 빠른 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하면 460만 년이 걸린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서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는 우주선이 나오더라도 4.37년이 걸린다.  워프(순간이동)하거나 공간을 접어버리지 않는 이상, 인간이 태양계를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등장한 게 '매스릴레이'라고 하는 외계인이 건설한 초광속 우주 고속도로이다. 이 것 덕분에 인류는 은하계로 진출하고 이미 진출해 있는 다른 우주 문명(외계인)들과 만나게 된다. 


좌측 : 매스릴레이, 우측 : 외계 종족들



[현재 기술 상황]


인류가 태양계 밖에서 우주 문명을 만나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 게임에서처럼 외계 기술을 배워와야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하지 못한 게 있다. 바로 외계인이 지구에 방문하는 경우다. 


UFO와 외계인에 대한 얘기는 흥미로운 이야기 소재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존재가 확인된 적은 없다. 미 국방부와 NASA(미항공우주국)의 가장 최근 입장은 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 미확인 공중 현상 / UFO보다 명확하게 지칭하기 위해 사용) 즉, '확인되지 않은 공중 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외계비행물체라든지 외계인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최근(23년 7월 26일) ‘미확인비행현상(UAP)’과 관련해 열린 미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의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전직 미군 전투기 조종사 2인과 정보요원 1인의 충격 발언이 있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청문회에서 이들은 공중 작전이나 훈련 중 UAP를 자주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미 국방부가 수십 년간 추락한 UFO를 회수했고 거기서 시신도 나온 적이 있다고 했다. 특히 “인간이 아닌 존재의 생물학적 증거도 확보됐다”라며 “이 증거가 어디 보관되어 있는지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 시 5년 이하의 징역을 살게 되기 때문에 거짓 증언을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 주장에 대해 미 국방부와 백악관은 전면 부인했으나 앞으로 이 건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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