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그리다
[원문장. 월요일의 문장들, 조안나]
에스프레소의 온도를 지키는 데미타스.
홍차의 향을 머금은 넓고 얇은 잔.
어떤 음료든 척척 담아내는 머그,
음료의 시원함을 그대로 전달하는 유리잔,
보온을 위한 둥글고 두꺼운 잔,
누구든 이동하며 마실 수 있는 종이컵까지,
그냥 만들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
'잔'에는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훌륭한 맛과 향과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정성이 숨어있다.
차가 찻잔을 통해 입으로 전달될 때까지의
모든 것을 위해 만들어진 소통의 도구이다.
[나의 문장]
사랑으로 믿고 기다려야 하는 엄마,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딸,
결혼으로 인해 생긴 또 하나의 역할인 며느리,
나이는 비슷하지만 가끔은 철없는 신랑을 챙겨야 하는 아내,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여야 하는 강사,
남과 다른 것을 보려고 노력해야 하는 강사,
다정하게 소통하며 일하는 파트너,
그 어느 것도 소중하지 않은 역할이 없다.
사람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가끔은 나를 무겁게 한다.
다양한 역할과 관계속에서 가끔은 아프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나는 배우고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