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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야 Nov 28. 2024

이유는 꼭 있어야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처음에는 글을 쓰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보고 싶었다. 

어느 순간 생긴 비킷리스트를 꼭 이루고 싶어서였다. 

그 이후로 자기 소개하는 자리에서 늘 내 책을 내보고 싶다는 이야기하고 다녔다. 

그리고 혼자만의 책은 아니지만, 공저를 냈다.      



이제 글쓰기를 꼭 이유를 가지고 하지는 않는다. 

잡힌 습관을 놓치기 싫어서 매일 책상에 앉는다. 

내가 나이가 들어 최후까지 할 수 있는 일은 쓰고, 그리고, 읽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하는 것은 이유가 있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그냥 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힘든데도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모든 것에서 이유를 찾고자 한다. 

이유가 있어야만 할 이유도 없는데 우리는 꼭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 

이유를 찾다 보면 우리는 이유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내일 강의가 걱정이야.”

“무슨 걱정을 해.”

“새로운 강의를 나가려니까 실수할까 봐.” 

“열심히 준비하고 있잖아.”

“그래도 잘 모르는 부분이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야.”

“처음부터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어. 공부하고 준비하면 되지.”
 “언니는 책도 많이 읽어서 대강 감이 오겠지만 나는 아니잖아.”

“책 읽는다고 다 아니? 교수님이 다 아는 건 아니잖아.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준비하면 돼.”

  


   

이유는 또 다른 이유를 낳는다. 

다시 말하면 자기합리화와 핑계를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 

연속적으로 이유를 찾아 헤매다 보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나의 진정한 마음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유를 찾아 나선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유를 가지고 태어나지는 않았다. 

이유가 있어서 사는 것도 아니다. ‘존재의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면서 우리가 계속 이유를 묻게 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유가있어야하나  #그냥  #사랑하면서살면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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