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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링 Apr 29. 2024

대화 가운데 나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이건 뭐야? 날 마음대로 지휘하겠다는 거야?

- 여기서 그 말이 왜 나오지?

- 잠깐! 끌려가지 마


" 월 초는 회사가 바쁜데 00 씨 연차를 냈네요.  아, 이건  넘어가고 팀 관리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거 맞죠? "


  잠시 대화를 하자던 상사는 갑자기 월 초에 내가 낸 연차를 언급했다. 순간 당황한 나는


 ' 내가 이 사람에게 잘못하거나 미안해해야 하는 건가? '


 생각이 들었다. 상사는 빠르게 내 연차를 언급하고 지나갔지만 이 말은 상사가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 아니다. 찰나의 순간 나는 멈추어 생각했다.


 ' 이 사람 약점 같지도 않은 내 약점을 잡아서 날 마음대로 지휘하고 지배하려고 하는구나. 여기서 벗어나야 해! ' 나는 혼자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는 뒤에 상사가 강조한 내용은 뒤로 하고 앞에 흘러 보내듯 말한 내 약점을 먼저 집었다.


 " 제가 월 초에 연차를 냈었나요? "


 내가 연차를 낸걸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모른다는 듯이 질문했다. 그가 내 질문을 버리게 하지 않기 위해 내 약점을 전혀 모른다는 듯 나는 돼 물었다.


 " 네, 회사 일이 많은 월초에 냈더라고요. "


" 어, 그래요? 제가 그랬다고요. 제가 왜 냈죠? "


그는 내가 왜 연차를 내었는지 알고 있다. 물론 나도 내가 연차를 낸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모른다는 듯 말한 이유는 이 이야기를 흘려보내 약점으로 남게 만들지 않기 위해 대화의 끈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내 연차 사유를 알지만 말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유를 본인 입으로 말하는 순간 더 이상 약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사는 말을 흐리며 빠르게 넘어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 글쎼요? 그건 중요하지 않으니 됐어요.  그런데 00 씨 팀 이번 실적 확인하셨어요? "


" 아, 생각났어요. 월 초에 자녀 학부모 참관 수업이 있어서 제가 몇 주 전 미리 회사로 고지한 건 말씀하시는 거군요. 그건 제가 몇 주 전 미리 말씀드린 부분이고, 당연하게 가야 할 일이었네요. "


" 하아, 월 초에는 회사가 바쁜 거 알고 있지 않나요? "


" 그렇죠. 그렇다고 자녀에게 상처 줄 순 없었어요. 초등학교를 언제까지 계속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일 년에 한 번이고, 연차는 월 초에도 낼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주 전 미리 고지 한 부분이죠. "


" 전 00 씨와 이런 사소한 부분으로 계속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


" 저도 당황스럽네요. 제가 정당하게 사용한 연차가 왜 지금 언급되어야 하는지 무엇이 문제인걸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 전 그냥 이야기 한거예요. 어쨌든 00씨가 월초에 연차른 낸 거 사실이고. 월 초는 일이 많은거 알고 있지 않나요? "

 

 " 그냥 이요? 말을 그냥 하셨다는거군요.

아... 말을 생각 하는거 없이 그냥 ... 하아, 네..."


 자기 마음대로 끌고 갈 수 없는 내 모습에 상사는 머리끝까지 화가 얼굴이 붉어졌다.

" 지금 뭐 하는 거예요? " 상사는 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감정을 숨기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대로 눈을 바라보고 침묵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 초 뒤 말했다


" 문제도 아니고 약점도 아닌 몇 주전 미리 고지한 연차를 먼저 저에게 언급하신 건 이 건이 마치 제 약점인 것처럼 말씀하셔서 절 지배 하시려는 마음이 아니었다면 지금 화 내실 이유는 없으신 거고, 서로 간에 설명이 되었다면 다음 이야기를 논하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닌가요? "


" 다음에 이야기합니다. " 그리고 상사는 자리를 떠났다.


 사전에 미리 고지한 연차를 사용했는데 내 자리가 비어서 회사와 다른 직원들이 힘든 건 내 잘못이 아니다. 그건 그만큼을 대비하고 인력을 배치하지 못한 회사에 잘못이다. 하지만 회사는 잘못에 화살을 직원에게 돌린다. 그들은 뛰어난 화법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과 대화를 할 때는 대화 가운데 주도권을 뺴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직장에서 대화를 할 때는 일상과 다르게 상대 이야기에 몰입해서 전부 공감하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무슨 생각과 마음으로 이야기하는지 이야기해 줄래? "

로 대화를 시작한다고 해서 그 속에 나를 푹 담가서 내 마음과 생각은 온 데 간데없고 그 사람에 입장만 생각하면 안 된다.

 대화를 할 때는 상대의 의중과 마음을 알았다면  상대에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상대뿐 아니라 대화하는 가운데 내 마음도 같이 헤아려야 한다.


" 잠깐, 네가 지금 이 말을 하는 목적이 뭐야?"  


그렇게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지면


" 지금 내가 이 부분에서 기분이 나쁜 건 무슨 이유 때문이지? 나는 지금 이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내 생각과 마음은 뭐지? "


순간마다 나를 놓치지 않고 생각해야 한다. 그 속도가 빠르다면 멈추게 만들어야 한다.

" 잠시만요.  생각 좀 할게요. " 라고 말해도 된다.  

그리고 상대가 나를 지휘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는 순간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나를 다시 잡고 돌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미안한 마음이나 죄책감에 의미 없는 충성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좋지 않은 상사 가운데 가장 많은 유형이

너는 이런 문제와 이런 잘못이 있어를 먼저 이야기하고 , 그렇지만 나는 널 믿고 기대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상사다.  


 이건 마치 한 엄마가

 " 내가 널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데 네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넌 나한테 그러면 안돼! "라고 말하며 족쇄를 채워 효도를 강요하는 것과 같다.  흔히 우리는 이를 가스라이팅이라고 한다.  언듯 들으면 고마운 거 같고, 저 사람이 날 이끌어 줄 것 같지만 제대로 들어 보면


 "너는 이런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런 널 참고 넘어 가 준 나에게 고마워하며 널 갈아서 실적을 만들어 . " 라는 말이다.


나는 그 문제를 반드시 수면 위로 꺼내야 한다.

 " 이게 문제라고요? " 돼 물어야 한다.


직원 한 사람이 연차나 반차 등으로 자리는 비우는 게 직원에 잘못인가? 아니다. 그만큼에 인력을 생각하지 않고 배치한 회사에 잘못이다. 그러면 나는 회사에 고마워해야 하는가? 아니다. 내가 정당하게 사용한 연차였고, 당연한 사유과 사전 고지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부분을 문제로 제기한다는 건 이 사람이 잘못한 거고, 무례한 거다. 라는 결론까지 만들어 내야 한다. 내 머릿속에 그 결론까지 도달했을 때 내 마음에 주도권을 그에게 줄 이유는 없어졌다. 오히려 나는 그에게 사과를 받고 화를 내야 하는 상황 이었던 거다.


지휘권을 잃어버린 상사는 불쾌감이 가득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 네 생각대로 쉽게 끌어가지는 않을 거야. "

그는 그렇게 발길을 돌려 다른 자신이 쉽게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다녔다. 왜 일을 저런 식으로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어쩌면 그는 그런 방법으로 회사에서 살아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그 한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나를 위해서 일을 하지 않고 상사의 기대 수치에 맞추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회사가 힘들어지게 된다. 끊임없이 눈치를 봐야 하고, 의욕도 없어지게 되고,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더 이상 내가 다니는 내 회사가 아닌 상사가 운영하는 회사에  그를 위해 다니는 자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순간  문제가 발생되기 시작하고, 갈등을 조장되기 시작한다. 그러다 지쳐서 상사 밑에 있던 많은 직원들은 퇴사를 선택했다. 나는 이 갈등의 조장자에게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조정하고 방향키를 상사가 아닌 나에게 돌려야 한다.  회사에 기본은 기브 앤 테이크다. 그가 계속 주지 않는데 내가 이유는 없다. 끊임없이 나에게 희생만 요구할 때는 멈춰라.

 그리고 생각하라 그리고 방향키를 돌리자


 " 날 함부로 지배하려 하지 마! " 

  라고 나는 혼잣말을 했다. 이건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해 하는 나를 위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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