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하늘을 담아놓은 사진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움 빛을 담아 놓았을까? 대단한 내공을 갖추려면 얼마나 밤사진을 찍어야 했을까? 겨울 날 추위에 발동동 구르기도 했을 것이고, 여름 밤 윙윙대는 모기의 등살속에서도 무한히 셔터를 눌렀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전문가들의 고난 어린 경험은 예외로 하고 지금은 그저 전화기에 달린 카메라나 쓰는 나의 찌그러진 경험 하나를 얘기해본다.
어제 밤에 머문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등줄기인 씨에라네바다 산맥의 동쪽이었다. 맘모스레이크라는 해발 2000미터내외의 산악지역이었다.밤하늘에는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여름이어서 그런지 은하수가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은하수는 어떻게 보일까? 사진작가들의 사진 속에 빛나는 것들 처럼 총총하고 천연색의 구름같을까?
매일을 여행하는 우리네들은 쉽게 밤하늘의 은하수를 찾을 수 있지만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는 이들에겐 찾는거 자체도 쉽지 않을듯하다.
아래 사진이 어제 밤하늘에 찍은 은하수다.
어느 부분이 은하수지? 이런 물음이 나온다면 그건 은하수를 너무 멋지게 보여준 작가들 탓일지도 모른다.
지금 여기처럼 공기 맑은 산악지역에서도 은하수는 그저 뿌연 구름처럼 보일 뿐이니까....
이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아래쪽을 좌우로 흐르는 뿌연 빛이 은하수다.
그런데 왜 밤하늘의 사진들에 담긴 은하수는 색도 있고 밝은데 사진 속의 은하수는 밋밋하기만 할까? 실제 밤하늘을 올려다봐도 눈에 보이는 은하수는 뿌연 빛구름 같은게 밋밋하기만 하다
그럼 다음 사진은 어떨까?
이제 은하수가 좀 더 잘 보인다.
익숙한 구름 모양의 은하수가 보인다.
아도비에서 나온 라이트룸으로 빛을 조금 보정했다.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빛들이 카메라에는 담겨져 있던 것이다. 위 사진은 삼성 갤럭시 21 울트라로 찍은 것이다. 카메라의 눈은 점점 기술이 좋아지다보니 2년 전에 나온 전화기로도 은하수를 찍을 수 있게된 것이다. 물론 소프트웨어로 빛 보정을 해야하지만 말이다.
밤 하늘에 보이는 은하수가 사진속의 은하수 처럼 보이지 않아도 실망하지는 말자. 원래 사람눈의 은하수는 그런거니까. 사진의 보정처럼 우리 머리속에 담기는 은하수의 모습을 멋지게 보정할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