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앤리서치가 최근 KGM의 브랜드 관심도와 호감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추락하는 판매량과 상반된 호감도가 눈길을 끈다. 거짓일까? 아니면 부활의 조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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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이 역사가 이제 KGM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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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자동차 회사인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출발해 1977년 동아자동차, 1988년부터 2022년까지는 쌍용자동차 사명을 유지했다.
2022년 KG 그룹으로 편입됐고, 지난 2023년 KG 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사실 KG 모빌리티 스스로도 KGM이라고 줄임말을 더 많이 쓰고 있어서, 사실상 KGM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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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사명 변경 후 호감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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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GM은 사명을 쌍용차에서 KGM으로 바꿔 소비자들의 관심도와 호감도가 크게 증가하며,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KGM에 대한 온라인 상 정보량은 쌍용차보다 2배 높고, 긍정률도 43%에서 74%로 급증했다. 부정적 인식도 쌍용차 시절 20%에 달했던 것에 비해 3.4%로 크게 낮아졌다. 호감도 역시 22%에서 71%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데이터앤리서치의 빅데이터 조사 결과에는 일부 블로거들의 평가까지 인용하기도 했지만, 실제 브랜드의 평판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다. 대부분 모델에 대한 평가 뿐이었다.
하지만 KGM은 이런 내용을 쏙 빼고, 수치만 발표했다.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고, 신뢰성마저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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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호감도 만큼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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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은 수출 시장에 굉장히 적극적이다. 곽재선 회장도 해외 제품 론칭 및 시승 행사에 직접 참관하는 등 KGM의 주력 시장을 찾아 각 지역의 딜러와 마케팅 협력 방안, 수출 전략 등을 공유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키워 나가고 있다.
KGM에 따르면 지난해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수출 실적을 내기도 했다. KGM의 지난해 수출 물량은 총 6만 2378대로, 2023년 KG그룹에 편입되기 전보다 38% 증가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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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중장년 노리다가 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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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열심히 뛰면서 판매량을 늘리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 KGM의 입지는 크게 쪼그라들었다. KGM의 올해 4월 판매량은 3,546대였다. 그런데 BMW와 벤츠가 각각 6,710대, 4,908대를 팔았으니 이보다도 적다. 그 비싸다는 포르쉐도 월 1,000대가 넘게 팔리는 걸 감안하면 초라한 수치다.
KGM의 판매량도 난감하다. 지난 4월을 기준으로는 월 1,000대를 넘긴 차량이 단 한대도 없었다. 토레스가 989대 팔렸고, 무쏘EV도 고작 719대를 출고 했을 뿐이다. 한때 KGM의 주력 모델이었던 무쏘 스포츠와 무쏘 칸은 각각 569대, 340대가 팔려 픽업트럭 시장에서의 입지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KGM은 현대차그룹이나 경쟁사와 더욱 확실한 차별화를 보여야 하는데, 방향성은 더욱 흐려져가는 듯한 모습이다. 픽업트럭 시장에 대한 주도권도, SUV도, 하이브리드도, 전기차도, 제대로 되는 게 없다. 시장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중국산 자동차의 조립 브랜드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 마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