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을 들어야 써지는 글이 있다.
누군가한테 의지.. 아니지.
누군가가 대신 해결해 주리라는 기대를 해서 그래.
오로지 나만이 느낄 수 있는, 내 인생의 풍미가 있는 법인데.
위스키 한잔, 도시의 야경, 기분에 맞는 음악.
나만의 아지트, 나만의 은신처도 있고.
그 누가 필요한가.
나만 있으면 되는데.
내 몸, 마음, 정신만 잘 돌보며 살면 되는데.
내가 나의 어머니이자 아버지, 친구이자 연인, 창조주이자 피조물인 것을.
무엇이, 누가 더 필요하니.
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도움을 받을 순 있어도, 결국 답은 내가 나에게서 찾아야 한다.
이것을 느끼니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
당신이 아무리 다양한 사람을 만났어도,
그래서 사람 보는 눈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당신이 얼마 보지 않은 나는,
내가 나를 더 잘 안다는 확신이 든다.
당신이 내 수준을 볼 수 있듯,
나도 당신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다.
인사이트가 담긴 조언인가, 얕은 지례짐작인가.
이걸 구분하는 게 별 의미가 없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