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
마음이 답답해.
어깨가 무거운 이 느낌.
짓눌리고 있는 듯한 감각.
바닥으로 꺼지는 중이다.
토할 거 같다.
내가 나에게 짐을 더하는 중이다.
뭐. 자처한 일이다.
우선순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하기 싫어서 자꾸 다른 일을 벌이는 것이다.
그게 나를 짓누른다.
그 끝에 고통받는 건 나다.
서둘러 정신을 차려야 한다.
다행인 것은 끝이 보인다는 것이다.
한 달 뒤쯤이면, 나는 아마 아주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러니 더더욱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해야 할 일을 해내야 한다.
대학에 와서 무엇이 하고 싶었던가.
학문의 깊이를 더하고 싶었다.
나의 전공 분야를 만드는 것이 설렜다.
고지가 앞이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다.
이건 기회다.
내 생각과 역량을 뽐낼 기회다.
나를 위해 깔아 둔 멍석이야.
후회 없는 대미를 장식하고 싶지 않니?
마치 불꽃축제다.
긴 준비 시간을 걷쳐, 화려하게 선보이는.
어떤 불꽃으로 기억될 것인가. 하기에 달렸다.
이게 또 내가 잘하는 것이다.
나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것,
나에게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
다시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아니다. 사실 아직 불이 지펴지는 정도다.
무언가 더 필요하다.
마음을 움직여보자.
이 기대와 설렘을 증폭시켜 보자.
지금은 기대를 불어넣을 때다.
이건 나를 보여주는 곳이다.
가능성만 내비쳐도 충분하다.
서툴더라도 나만의 무언가를 보여주면 된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주면 된다.
너무 좋은 기회야!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니까!
포기는 말자.
그냥 하면 된다.
그게 그럴듯해 보이는 연출이든 뭐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면 된다.
두려워말자.
나는 이 정도는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목적을 되짚어보자.
이 프로젝트에서 나는 무엇을 선보이고 싶은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가.
제안이 들어왔으면 좋겠어.
같이 일해보자는.
어떤 일? 같이 비주얼을 만들어가자는 제안.
내가 매력적인 비주얼을 만들어냈음을 보여주면 된다.
내 케파가 이 정도는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한정된 에너지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정리하자면,
적은 에너지로도 많은 사람을 유혹해 낼 수 있는, 그런 매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다.
어떤 제한적인 상황이든, 타인을 유혹하는 매력을 만드는 스킬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사족이 많다.
나는 매력을 만들 줄 안다는 걸 보여주려 한다.
내 매력을 인정받고 싶다.
내 감각을 인정받고 싶다.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
뻔한 레퍼토리다.
최선을 다했는데 노력만 인정받는 건 나에게 굴욕이다.
내 감각과 잠재력을 인정받고 싶다.
그러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것이다.
포기하고 싶은가?
아니다.
날로 먹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