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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화 Oct 26. 2024

인생 날로 먹고 싶다.

답답해.

마음이 답답해.


어깨가 무거운 이 느낌.

짓눌리고 있는 듯한 감각.


바닥으로 꺼지는 중이다.


토할 거 같다.




내가 나에게 짐을 더하는 중이다.

뭐. 자처한 일이다.

우선순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하기 싫어서 자꾸 다른 일을 벌이는 것이다.

그게 나를 짓누른다.


그 끝에 고통받는 건 나다.

서둘러 정신을 차려야 한다.


다행인 것은 끝이 보인다는 것이다.

한 달 뒤쯤이면, 나는 아마 아주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러니 더더욱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해야 할 일을 해내야 한다.




대학에 와서 무엇이 하고 싶었던가.

학문의 깊이를 더하고 싶었다.

나의 전공 분야를 만드는 것이 설렜다.

고지가 앞이다.

그리고 마지막 기회다.


이건 기회다.

내 생각과 역량을 뽐낼 기회다.

나를 위해 깔아 둔 멍석이야.


후회 없는 대미를 장식하고 싶지 않니?


마치 불꽃축제다.

긴 준비 시간을 걷쳐, 화려하게 선보이는.

어떤 불꽃으로 기억될 것인가. 하기에 달렸다.


이게 또 내가 잘하는 것이다.

나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것,

나에게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


다시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아니다. 사실 아직 불이 지펴지는 정도다.

무언가 더 필요하다.

마음을 움직여보자.

이 기대와 설렘을 증폭시켜 보자.

지금은 기대를 불어넣을 때다.


이건 나를 보여주는 곳이다.

가능성만 내비쳐도 충분하다.

서툴더라도 나만의 무언가를 보여주면 된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주면 된다.

너무 좋은 기회야!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니까!


포기는 말자.

그냥 하면 된다.

그게 그럴듯해 보이는 연출이든 뭐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면 된다.


두려워말자.

나는 이 정도는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목적을 되짚어보자.


이 프로젝트에서 나는 무엇을 선보이고 싶은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가.


제안이 들어왔으면 좋겠어.

같이 일해보자는.

어떤 일? 같이 비주얼을 만들어가자는 제안.

내가 매력적인 비주얼을 만들어냈음을 보여주면 된다.


내 케파가 이 정도는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한정된 에너지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정리하자면,

적은 에너지로도 많은 사람을 유혹해 낼 수 있는, 그런 매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다.


어떤 제한적인 상황이든, 타인을 유혹하는 매력을 만드는 스킬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사족이 많다.

나는 매력을 만들 줄 안다는 걸 보여주려 한다.

내 매력을 인정받고 싶다.

내 감각을 인정받고 싶다.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


뻔한 레퍼토리다.

최선을 다했는데 노력만 인정받는 건 나에게 굴욕이다.

내 감각과 잠재력을 인정받고 싶다.

그러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것이다.


포기하고 싶은가?

아니다.


날로 먹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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