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인도의 명상 센터에 있을 때 나 역시 같은 경험을 했다. 그 무렵 나는 불안과 광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명상 수련 도중 뛰쳐나가 반나체로 돌아다니거나 서른 시간 넘는 기차를 타고 대륙
끝까지 갔다가 또다시 서른 시간 넘게 걸려 돌아오기도 했다.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은 마를 대로 마르고, 정신이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넘나들었다. 그럴 때마다 그곳에서 알게 된 친구가 내게 말
했다.
“다 괜찮아. 마음을 내려놓아도 돼."
기차에서 내려 혼령 같은 몸과 마음으로 찾아갔을 때도 친구는 근처 식당으로 데려가 음식을 떠먹여 주며 말했다.
"괜찮아 다 내려놓아도 돼."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영혼이 허기져서, '다 괜찮다'는 그 말을 듣기 위해 그녀를 찾아갔는지도 모른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 마음이 풍랑을 일으키고 있음을 그 말이 일깨워 주
었다. 그리고 그 만트라는 그녀의 삶에서 녹아 우러난 것이었다. 그녀는 잘못된 결혼의 고통으로 열차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사랑하는 아이도 잃고, 숱한 몸부림의 급류를 거친 끝에 '다 괜찮아'의 바다에 이른 것이다. 지금도 그 명상센터를 떠올리면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구도자들 가운데 평온 하게 빛나는 그녀의 얼굴이 보인다. 탑에 갇힌 동화 속 주인공을
해방시켜 주는 마법의 단어를 그녀는 발견한 것이다. 자각하지 못해도 누구나 자신만의 만트라가 있어서 그것이 파동을 일으켜 홀로그램을 만들며, 그 홀로그램 속에서 우리는 삶을 만들어 나간다. 무의식 중에 어떤 단어와 문장을 습관적으로
반복한다면 당신은 만트라 명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Q) 이번 모임은 특별하게 태화강에서 이루어집니다. 여러분은 웃고 걸으면서 한 가지 문장, 만트라를 만들어봅시다. 서로 이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