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천한 제가 성심껏 버튼이 녹슬지 않게 매일 닦겠다며 거짓 웃음으로 한껏 치장하고, 허리를 몇 번쯤은 굽힐 의향은 있다.
하지만 미안하이. 내 나이 마흔이 넘었다오.
그렇게 세상이 만만치 않음을 안다. 글을 쓰고 유튜브를 함에 앞서 그렇게 김칫국을 대접으로 원샷하지 않는다.
내게는 원피스의 루피처럼 해적왕이 꿈이라고 외칠 타오르는 목표는 없다. 그럼에도 바쁜 삶에서 남이 하지 않는 것을 도전한다. 분명 욕망은 있다는 것이겠지. 내게 어떤 숨겨진 마음이 있을까? 약하고 은은한 촛불 같은 뜨거움이라 나조차 쉽게 느끼기도 힘들다.
찬찬히 생각해 보며 찾아보니, 내게는 글과 유튜브가 비슷한 욕망의 원류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기록하고 간직하는 것.
나는 쇼펜하우어처럼 삶은 원래 고통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삶은 녹록지 않다는 건 인정. 검고 긴 길을 따라 홀로 걸어가는 것, 그게 우리가 사는 인생의 기본 설정이다. 그렇다고 마냥 어둡나. 그렇진 않다. 깊고 어두운 곳 사이사이 아름답고 즐거운 순간들이 가로수처럼 빛나며 밝혀주고 있다.
난 잊힐까 두려운 작은 화광들을 더욱 오래 감상하기 위해 기록하며 간직한다.
펜을 잡고 글로 쓴다.
카메라를 들고 영상으로 찍는다.
때로는 반짝이는 생각을, 때로는 즐거운 순간을 남긴다.
그러다 보니 언제나 시작은 책과 관련되어 있다. 올렸던 영상을 보니 독서모임을 시작으로 강원도 북여행을 올렸다. 이게 진정 내 욕망의 흐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