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야식은 닭발이다.
배달앱을 켰다.
결정장애인 나는 인기배달집부터 쫙 훑어보고
내 위장은 뭘 먹고 싶어 하는 걸까
천천히 아니, 진전이 없이 배달앱에서 헤매고 있었다.
결국 내 눈길을 사로잡은 한집
닭발집이었다.
빨갛고 매콤한 닭발에 푸짐하게 올려져 있는 콩나물,
윤기 나는 계란찜까지... 오늘은 너다. 닭발.
한 끼 맛난 거 먹겠다는 이각오로 공부를 했으면
난 진짜 어디든 갔을 것이다.
바쁘게 사는 현대사회에 스트레스란 어깨에 달고 사는
찌뿌드 함처럼 잠깐 주물러서 없어지지 않는 만성피로와 같은 없앨 수가 없는 존재이다.
이때 딱 매콤하고 자극적인 음식 중 단연 최고인 닭발을
먹어주면 내 위장을 주물러주듯
스트레스도 함께 날아간다. 맛있는 거 먹기란
최고도 빨리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방법이랄까?.
오늘 닭발을 먹기 전후 나의 행복지수의 차이는 엄청나다.
내 주변에 안 좋은 일로 시무룩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난 무조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꼬드긴다.
결과는 백 프로 이백프로 성공적이다.
오늘의 나의 스트레스 날리기도 이백프로 성공적!
그렇지만 내일 부을 것을 생각하니 무섭긴 하다만
내일일은 내일 걱정하는 것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