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른?
어른이란?
1.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2.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
3.결혼을 한 사람.
4.한집안이나 마을 따위의 집단에서 나이가 많고 경륜이 많아 존경을 받는 사람.
5.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누구나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때가 많다.
하지만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보다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으로 삶을 대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어른이란 모든 일을 대할 때 본인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책임져야 한다.
이 나라에서 한 가정의 딸로 태어나서 어른으로 성장한 나란 사람은 다행히 사회에 꽤 적응하면서 여기까지 왔고 지금도 딸인 동시에 한 가정의 아내로, 며느리로, (직장인)알바생이자 학부모인 동시에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내가 원해서 어른이 된 것은 아닐 수 있다. 세월이 흐르다 보면 모든 이들은 결국 어른이 될 수밖에 없기에.
또한 그 어른으로 되는 과정이 순탄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고 죽기 직전까지도 완전한 어른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마흔 중반, 이제야 인생의 반쯤 겨우 넘어왔을까?
앞으로도 살면서 헤쳐나가야 할 시련이 얼마나 많을까? 아직도 남은 인생에서 실패와 시련은 계속 이어질 테고 부서지고 깨지고 수없이 넘어지겠지.
생각해 보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과거의 시련이나 상처, 눈물들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 모든 것들은 내 안에 켜켜이 쌓이고 엉키고 뒤섞여 예전보다 아주 조금 단단한 어른이 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혹을 지나 지천명으로 향해 가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나란 사람은 너무나도 미성숙한 어른일뿐이다.
불혹(不惑) : 나이 40세를 이르는 말.
-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
지천명(知天命) : 나이 50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
출처 : 두산백과
얼마나 더 넘어지고 깨지고 다시 혼자서 일어나는 과정을 수천번쯤 거쳐야 좀 더 성숙한 어른으로 거듭날까?
지천명 즈음에는 하늘의 명을 깨닫게 되어 지금 보다 덜 방황하게 될까?
그때의 나에게 조금은 덜 미안할 수 있도록 '하늘의 명'이 무엇인지 오늘은 좀 더 깊이 고민해 봐야겠다.
현재 내가 되고 싶은 어른은 가정에서는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으니 적어도 아이에게 존경받는 엄마로 살아가고 남편과는 서로 존중하는 사이로 지내고 싶다.
사회에서는 나이나 지위나 항렬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대우만 받으려는 그런 어른 말고 내 행동에 책임을 지고 모범을 보이면서 진심으로 소통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바라보는 이 시선이 세상의 전부인 듯 프레임을 씌워놓고 그게 진실인 듯 착각하며 살지 않도록 지혜롭고 슬기로운 어른이 되고 싶다.
헛된 꿈에서 깨어나지 않은 이상과 현실을 명확하게 그 차이를 구분하고 인정하고 그 안에서 수반되는 고통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는 현명한 어른은 언제쯤 가능할까? 물론 죽는 그날까지 불가능한 일이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어제 보다 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 오늘도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한다.
'적어도 내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이고 싶기에'
그리고 한 가지 작은 바램이 있다면 적어도 본인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런 어른들이 많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