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은 하는데...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Mini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차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처럼 필자 역시 BMW의 Mini를 떠올린다. 귀여운 외모에 그렇지 못한 주행성능을 가진 이차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원하는 사람들도 스포티한 주행을 원하는 사람들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만족스러운 주행감과 하차감 (승차감에 대해서는 말이 많으니 말을 아끼겠다) 을 선물해 줄 수 있는 차인 듯하다.
Mini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그거 살 바에 좀 더 주고…”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마치 포르쉐 911처럼 누군가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워너비가 되어주는 몇 안 되는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Mini이다. 그만큼 Mini가 가진 역사와 헤리티지가 강력한 것 같다.
미니는 1959년부터 영국을 상징하는 자동차 중 하나였다. 1964년부터 1967년까지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하면서 영국인들의 자랑이 되었고 엘리자베스 여왕 또한 구입하였던 예나 지금이나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Mini는 4세대에 이르러서는 BMW의 엔진을 장착하여 독일의 심장과 영국의 감성을 동시에 가진 매력적인 자동차가 되었다.
그런 Mini가 이제 새롭게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며 완전한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22년 여름에 공개되었던 콘셉트카 에이스맨은 클럽맨의 뒤를 이을 새로운 이름의 소형 전기 SUV이다.
현재 Mini는 2024년에 에이스맨의 양산차를 공개하고 2025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2019년 처음 공개되어 이미 상용차로서 판매 되고 있는 해치백SE도 미니의 감성을 전기차로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ini는 앞으로 더 많은 전기차 라인을 출시하여 2030년도에는 완전한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로에 나가보면 내연기관의 종말이 가시화되고 있는 듯하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문제들이 가시화되면 될수록 지구를 지속 가능한 환경으로 만들어가려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들의 노력 또한 적극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Mini의 오랜 팬이지만 아직까지 Mini를 경험해 보지 못한 필자는 새 시대를 준비하는 Mini를 응원하면서도 내연기관 Mini를 경험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도 작지 않다. 그래도 내연기관 자동차가 사라진 미래에도 서킷 위에서만큼은 레저로서, 스포츠로서 Mini를 만나볼 수 있다고 믿으며 서킷 창업을 해야 하나 망상에 빠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