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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겸 Apr 19. 2023

제네시스 X 컨버터블:데뷔작 같지 않은 데뷔작

제네시스 파이팅

  주변에 제네시스에 대해 물으면 다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가격 상승에 비해 현대기아가 보여주는 완성도와 국내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물량 등) 제네시스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사람들이 태반인 듯하다.

  

  기억을 더듬어 2020년으로 돌아가 현행 제네시스의 얼굴이 처음 등장했던 시기를 떠올려보면, 당시의 반응은 센세이션 했다. 벤틀리의 컨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 등을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제네시스에 합류한다는 등의 소식이 유튜브에 가득했고 GV80 관련 영상에는 BMW X5에나 붙던 아빠들의 드림카라는 수식어를 단 섬네일이 넘쳐났다. 당연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걸로 기억한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 일까? 제네시스가 소비자의 마음을 두드릴 디자인의 자동차를 공개했고, 적어도 내 마음을 반쯤 여는 것에는 성공했다.

  

  지난 1월 콘셉트카가 발표되고 양산이 결정된 X컨버터블의 디자인은 진짜 감탄이 나온다. 현대에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제네시스 X 컨버터블의 광고를 보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출처:제네시스 유튜브

  X 컨버터블의 유려하고 완성도 있는 디자인이 나온 데는, 현대차그룹의 CCO 루크 동커볼케와 이상엽 디자이너의 영향이 크다.

  루크 동커볼케는 벨기에 출신의 디자이너로 대표 디자인으로는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무르시엘라고, 디아블로 vt 6.0를 꼽을 수 있다. 그러니까 제네시스는 뚜껑 열리는 차를 처음 만들어보지만, 제네시스의 루크 동커볼케는 컨버터블의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때문에 그의 손을 거친 X 컨버터블이 제네시스라는 컨버터블 아마추어의 데뷔작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노련한 자동차회사의 걸작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또한 이상엽 디자이너와 루크 동커볼케는 벤틀리에서 정말 아름다운 자동차인 플라잉스퍼 등을 디자인한 이력 또한 있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X 컨버터블의 파워 트레인은 전기이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완전한 전기차 브랜드가 될 미래를 바라보고 있음으로 그 방향성을 보여주는 x컨버터블의 콘셉트도 전기로 발표했다.

그동안 타 브랜드의 전기차 콘셉트카를 볼 때마다 드는 느낌은 미래의 물건을 보는 듯한 느낌, 그러니까 새로운 문물을 보는 신선함 정도였는데, X 컨버터블의 디자인은 달랐다. 뭐랄까, 제네시스의 미래를 엿보여 주는 동시에 르네상스시대에 대리석을 깎고 다듬어 만든 조각상을 보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그만큼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디자인은 너무 훌륭하다. 진짜 정말 훌륭하다. 그러나 자동차의 완성도에는 디자인만이 그 요소로 작용하지 않음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기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명차로 기억하는 차들의 공통점이 있다. BMW m1, 포르쉐 911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이들은 아름다운 디자인뿐 아니라 당시 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완벽에 가까운 성능으로 역사에 남았고, 그때의 헤리티지는 지금의 포르쉐와 BMW를 먹여 살리는 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제네시스가 이 아름다운 자동차로 미래의 제네시스를 한 차원 높은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게 하는, 기억될 만한 헤리티지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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