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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숙 Jan 23. 2024

무엇이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가

 요즈음 무언가 제대로 하는 것 없이 바쁘기만 하다. 딱히 무엇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집중이 안 되고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답답하기만 하다. 나름 일이 잘 풀렸다고 긴장을 늦추어 본질엔 충실하지 않고 욕심을 부리며 딴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중 어떤 권사님이 예기치 않게 돌아가셨다고 한다. 몸이 많이 아팠던 것도 아니고 지난 예배도 같이 드렸었다며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선교회로 모임을 마친 후 애도의 자리에서 여러 명의 권사님들은 우리 모두도 언제 하나님이 데려가실지 모르니 각각의 은사로 주신 사명과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의 부르시는 시간에 그분을 만날 수 있도록 하자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다고 한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었다’는 명언을 다시 되새겨 보게 된다. 

 살아가다 보면 사람으로 인해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되기도 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도 있다. 사람들과의 만남에 있어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하는 일에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 준다면 한층 더 나아가고 좋은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즈음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지나치게 자신의 욕심만을 챙기며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질 않는다. 때론 그런 이유는 대화의 단절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귀찮아하며 피하거나 모르는 척하지 않는 관심, 겉도는 말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정성, 선한 일을 하고도 보답을 바라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겸손이야말로 우리가 이웃에게 무상으로 빛을 주는 축복이 되고 사랑의 길이 되는 길이 되는 행동일 것이다, 욕심과 이기심을 아주 조금만 줄여도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해인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그동안 힘들고 지쳐있던 나의 몸과 마음에 회복을 주는 글을 읽으며 다시 일어서게 된다. 예수님의 긍휼 하심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비추어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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