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백이 왜 명품이겠어요?
디자이너의 짧은 손톱으로 한 땀 한 땀
마치 신줏단지 모시듯
정성과 애씀을 몽땅 쏟아붓고
컬러의 위엄과 매력이 송골송골
묻은 브랜드로 부드럽게 덧칠하니
값싼 노동이지만 비싼 땀이 스며든
시간의 정성이 만든 걸작
오! 놀라워라!
저 귀한 사치 덩어리
저 귀한 허영 뭉퉁구리
그러므로 그저 바라보고
감탄의 눈빛 찰랑이는 깡통 인간
한정판이라는
노림수에 녹아나고
주문 제작이라는
알량함에 감복하시니
어쩌겠나?
그저 어깨에 한번
양손에 번갈아 가며 두 번
명품 백 흔들어대니
깡통 소리만 요란하구나.
그래도 어쩌겠나?
우리의 도도하시고 현명하시며 이쁘기까지 하신
영부인께서도 덥석 받아
때 안 타게
창고에 고이 보관하신
그런 귀하신 물건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