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자영업자 유쾌한씨의 유쾌한 은퇴생활~
40대 후반의 유쾌한씨는 현재 공인중개사 일을 하고 있다.
중간 규모급의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10년째 일을 하고 있어 나름 그곳의 터줏대감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일을 하다보니 소문이 나서 일감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유지를 하고 있고 덕분에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유쾌한씨가 기본적으로 꼼꼼한 성향탓에 고객서비스를 잘 하다보니 한번 맡긴 고객들이 다시 찾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에 다른 사람들을 소개할 정도로 평판도 좋은 편이다.
유쾌한씨 슬하에 고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을 하나씩 두고 있고 몇 년 뒤면 대학에 들어갈 시기라 자녀 대학자금과 그 이후의 결혼자금까지 마련하는 것에 대해 요즘 고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유쾌한씨 부부의 노후자금도 국민연금 말고는 변변히 준비한게 없기 때문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최대한 오래 하고 싶지만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대비는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다.
지금의 수입으로 네 식구가 먹고 사는데는 지장은 없지만 미래를 대비하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어 그것이 늘 걱정거리다.
주말에 오랜만에 유쾌한씨가 거주하는 지역내의 공인중개사 모임이 있어 참석을 하게 되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하였고 낯이 익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낯이 익은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고 모임의 대표가 인사말과 기타 공지사항들을 전달하였다.
안건에 대한 얘기가 끝나고 자연스레 식사 및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유쾌한씨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잔을 부딪히며 기분좋게 술자리를 즐겼다.
운이 좋게도 유쾌한씨 양 옆의 사람들은 모두 낯이 익은 사람들이라 편하게 얘기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
유쾌한씨가 먼저 왼쪽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박사장님, 요즘 하시는 사업은 좀 어때요?"
그 말에 박사장이 대답했다.
"그냥 먹고 사는 정도죠, 뭐." "유사장님은 어떠세요?"
그 질문에 유쾌한씨가 대답했다.
"저도 똑같아요. 그냥 밥 먹고 사는 정도죠."
이번에는 유쾌한씨가 오른쪽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김사장님은 요즘 하시는 사업 좀 어떠세요?"
그 말에 김사장이 대답했다.
"저도 사업하는 건 두 분과 비슷해요. 그냥 먹고 살 수 있을정도 됩니다."
"그런데 다른 수입이 있어 조금 여유가 생겼어요."
유쾌한씨가 그 말에 놀라 김사장에게 다시 물었다.
"김사장님, 다른 수입이라는게 뭡니까?"
그 질문에 김사장이 대답했다.
"제가 작년부터 경매와 공매 공부를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공부를 마치고 나서 실제로 입찰에 응해서 2건을 낙찰받고 임대를 셋팅해서 매달 임대료가 들어오고 있어요. 그 수입이 짭짤하더라구요."
유쾌한씨가 궁금해서 다시 물었다.
"임대료가 한 달에 얼마나 들어와요? 그리고 물건은 뭐예요?"
김사장이 그 질문에 다시 대답했다.
"아직 많지는 않지만 한달에 150만원씩 들어와요. 그리고 현재는 아파트만 2개를 낙찰받았는데 좀 더 공부해서 상가도 도전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유쾌한씨는 그 얘기를 듣고 무릅을 탁 하고 쳤다.
내가 이걸 왜 몰랐을까?
그 동안 부동산 거래에만 신경쓰다보니 경매나 공매같이 추가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걸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본인이 잘 알고 있는 분야이니 약간의 공부만 하면 충분히 본인도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오늘의 이 모임에서 유쾌한씨는 큰 깨달음을 얻은 것을 너무 다행으로 생각하며 기분좋게 술자리를 마무리하고 귀가하였다.
다음날부터 유쾌한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경매와 공매에 대해 알아보았다.
부동산에 관해 기본적인 지식은 알고 있지만 특수한 분야이니 전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학원에서 수강을 하기로 결정하고 수강신청을 하였다.
수업 첫째날 학원에 갔을 때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많이 온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경매와 공매에 관심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이론 공부부터 시작하여 시간이 날 때는 강사와 함께 실제 물건이 있는 곳을 임장을 나가기도 하여 현장학습도 진행을 하였다.
그리고 소그룹으로 법원경매 현장도 직접 방문하여 그 광경을 직접 목격하기도 하였다.
학원강의가 끝나기전에 유쾌한씨는 본인이 잘 아는 지역에 아파트 경매 물건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입찰을 하였고 다행히 운이 좋게도 낙찰을 받았다.
잔금을 치르고 명도까지도 무사히 마친 뒤 내부 인테리어를 하고 월세를 내놓았고 일주일만에 세입자가 들어와서 크지는 않지만 인생 첫번째 월세를 받게 되었다.
더불어 이 주변이 향후에 개발이 될거라는 호재도 있어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만 하였다.
유쾌한씨는 다음번 입찰에 대한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들떴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상가나 기타 물건으로 범위를 넓혀 나가다보면 충분히 월세수입으로 노후준비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든든히 보루가 생기니 현재 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업무도 좀 더 여유있게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어 고객들의 만족도도 올라갔다.
지금처럼만 모든게 잘 유지관리 된다면 현생도 미래도 괜찮을 거라는 장미빛 미래를 유쾌한씨는 오늘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