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우울한씨의 우울한 은퇴생활~
40대중반의 우울한씨는 중견기업의 차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리부서에서 벌써 10년이상 근무를 하고 있어 회사의 재무사정을 잘 아는 사람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관리이사가 부서장인 부장보다 차장인 우울한씨를 더 신뢰하고 믿는 이유다.
이제 곧 부장으로 진급할 연차가 다가오는데 관리이사의 신임을 얻고 있으니 별 문제만 없다면 진급은 따논 당상이라 모두들 생각하고 있다.
그런 우울한씨에게 최근에 큰 고민거리가 생겼다.
몇 년전부터 재미로 소소하게 시작했던 주식투자에서 조금씩 재미를 보자 금액이 점점 불어나 투자금액이 수천만원까지 되었는데, 투자한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팔지도 못하고 거의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얼마전부터 불기 시작한 코인바람에 우울한씨도 덩달아 투자를 했다가 지금은 본전도 못찾고 지속적으로 수익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전전긍긍 하는 중이다.
가족들에게 말을 하지 못하고 직장동료에게도 말을 하지 못하니 속만 새카맣게 타고 있는 중이다.
그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한 투자라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했는데 순간적인 판단실수로 큰 돈을 잃어버렸다.
이제 우울한씨가 가진거라고는 전세를 살고 있는 아파트 1채와 직장생활 하면서 타고 다니는 중형승용차 1대와 직장에서 받고 있는 월급이 전 재산이다.
앞으로 크고 있는 아이들 앞으로 교육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갈텐데 여유자금이 전혀 없으니 필요할 때 마다 매번 돈을 빌려야 할 판이다.
그리고 와이프가 전업주부인 외벌이 가정이라 집안살림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판이다.
아뭏튼 앞으로 이래저래 돈에 쪼들려 살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려온다.
어차피 지난 일을 돌이킨다고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없으니 쿨하게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않아 눈을 감으면 자꾸만 휴지조각으로 돌변한 그 주식이 눈앞에 떠오른다.
또한 마이너스로 계속해서 돈을 까먹고 있는 코인이 눈에 선하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기지않고 우울한씨를 괴롭히는 이 고통의 굴레에서 언제쯤 벌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