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사생활의 끝.
그때는 코로나가 유행하고 1년이 채 되지 않았던 때였다. 오프라인 활동이 제한되었던 그 때다.
오프라인 매장 영업을 하던 나는 정부의 모임인원, 시간제한 등의 정책에 어쩔 수 없는 실적 저하를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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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회장은 나랑 독대로 회의하는 게 왜 좋았을까? 내가 말상대를 잘해주어서일까? 그저 과장인 나는 너무 곤욕이었다. 3시간을 둘이 독대로 회의라는 이름으로 보고서 제출과 보고서의 한줄한줄 평가를 받는 시간이었다. 매출분석과 앞으로의 상품기획 및 매출전망등의 주제였다. 그 회장은 70대의 나이에 남을 배려하는 사람은 아니었고 굉장히 무례한 언행과 화를 지닌 인간이었다. 나는 거의 매일 방대한 자료를 만들고 이 사람의 돌발질문에 끊임없이 긴장하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코로나로 영업을 못 나가니 나를 불러 떠들고 압박하고 이놈이 어떻게 해결책을 제시하는지 지켜보는 이 짓이 취미로 자리 잡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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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나가자.”
몇 달을 이대로 지내다 보니 나는 정신적으로 버틸 수가 없었고 부업으로 알아보던 파티룸을 그냥 메인으로 하고 회사를 그만두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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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1달 전 이야기를 하고 인수인계를 시작하니 회장이 또 부른다.
“당신, 이 번에 사직서 제출했다면서?”
(회장은 직원들에게 당신, 당신네들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네, 제 사업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그래. 남자는 자기 비즈니스 해보는 거 좋아. 한 번 잘해보고 나중에 회사 한 번 놀러 오게.”
회사 이사의 말로는 직원이 그만두는데 본인 방으로 따로 부른 것도 처음 봤고 이런 얘기했다는 것도 자기가 20년 있으면서 처음 봤다고 한다.
참 애매한 관계였다. 그럼 내 능력을 더 잘 써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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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옥으로 발을 내딛다.”
어차피 사직서 낸 순간 이제 마무리될 또 내 인생의 한 순간이었다. 이젠 사회란 지옥에 회사라는 방어막 없이 나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