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주식에 약 2천만 원 정도 투자하고 지금까지 버티고 또 버티고 있다. 매일 주식 창을 쳐다보지만 도무지 오를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전기차를 사고 싶은 마음에 당시 유망하다는 몇몇 기업을 골라 나름대로 분산 투자하였다. 많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의 강세장은 전기차 구매의 꿈을 펼치기에 충분해 보였다. 분산투자의 매력 중의 하나는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어서랄까? 분산 투자한 나는 지금까지 위험이 골고루 분산되었다. 마이너스다.
주변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때는 주식 이야기를 꺼내 본다. 지인의 성향과 관계없이 주식에 관한 어투에 불만스러운 감정이 묻어 나온다. 자기는 몇 프로 마이너스인데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혹은 자기는 작년에 대박이 났는데 지금은 망했다고. 많은 사람이 주식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진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 보면 잘 알지 못했던 지인과 즐거이 대화를 이어나간다. 주식으로 공통된 주제를 찾아서 서로 어색함을 이겨나갈 수 있는 주제였다. 대화를 나눴던 지인이 주식으로 이익을 본 이야기를 했었다면, 그 대화가 유쾌했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주식은 장기투자다. 매크로(거시) 경제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 이익이 나는 유망기업을 찾아야 한다. 투자자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빚으로 투자하지 마라. 주식을 사면 수면제를 먹어라. 등등 주식에 관한 명언들이 많다. 그리고 주식에서 돈을 벌기 위한 다양한 기법과 기술, 방법들도 있다. 그런데 내 주변에는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을 찾기 어렵다.
주식투자의 붐이 불 때, 내 주변의 많은 지인이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하였다. 나의 어머니도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투자하였다. 몇천 원을 벌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씀하기도 하셨고, 조금만 더 있었으면 몇만 원 얻을 수 있었다며 후회하기도 하셨다. 나와 어머니의 다양한 공통관심사 중의 하나는 주식이다. 결혼하고 어머니가 나에게 연락하는 수단이다. 며칠 전에는 현대차에 또 추가로 투자해야 할지, 삼성전자의 전망은 어떤지 나에게 물어오셨다. 마이너스 계좌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 주식 투자의 조언을 구하신다.
주식이라는 주제로 많은 사람이 소통한다. 나 역시 주변인과 소통의 주제로 주식을 언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