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동안 살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마음과는 다르게 모질게 말하고 괜히 서늘하게 대한 친구들에게 참 미안합니다. 부끄럽지만 세상살이에 서툰 점이 아직 많습니다. 밖에서 혹 보게 된다면 겸연쩍게 술 한 잔 사겠습니다.
나라를 지켜주시는 노고가 그 수고로움에 비해 사회에서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충분히 다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들이 지켜낸 나라가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이제 이 나라 국민의 한 사람의 자리로 돌아가 제 할 일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식자재를 주제로 요리를 하는 일은 제게 오랜 위로와 행복이었습니다. 부대에 있는 동안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그 진정 어린 말 한마디들을 주방에 있는 삶 내내 잊지 않겠습니다.
다음에는 식탁에 마주 앉아 뵙겠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십시오.
고은세 드림
2023. 6. 5 ~ 2024. 12. 4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