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뮤니케이터 Mar 04. 2024

24년 베트남 푸꾸옥 여행 회고  

베트남 푸꾸옥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푸꾸옥에 가는 것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다. 여행보다는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기대가 되었을 뿐. 그런데 푸꾸옥에 도착하는 순간,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평온한 풍경에 매료되어 마치 꿈 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 꿈에선, 미래와 과거가 없다. 미래를 계획하지도 과거를 곱씹지도 않는다. 그저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일과 감정에 집중할 뿐.  정말 꿈만 같았던 걸까? “너무 행복해” 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행복임을 여행 마지막에 와서야 깨달았다.


행복은 미래에 없다 


한국에 있을 때, 매일 매일 할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지금 무엇을 시작하거나 관두거나 해야하진 않을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무언가를 꾹 참고 인내해야하지 않은지 등등 말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거나 아무것도 발전하지 못한 하루를 보내면, 하루를 마무리 할 때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러면서 내 하루의 많은 시간은 유튜브나 sns로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기 바빴다. 그리고 그들의 인생과 나를 한없이 비교했다. 이런 열등감이 아예 나쁜 것은 아니였다. 나를 더 발전시키게 하고 더 좋은 삶으로 데려다주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그 좋은 삶은 잠깐이고, 나는 자꾸만 더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노력하며 살아야만 했다. 그런데 여행(겸 휴식)을 즐기며, 나는 그 순간 가장 평온하며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을 하니 비교가 무의미해졌다. 정작 나라는 사람은 바뀐 게 없는데 말이다. 즉, 행복은 “내가 삶고 있는 삶이 최선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 것에서 시작함을 알게되었다. 너무 높은 곳에 만족수준을 두지 않고, 현재에도 감사하며 사는 것에 행복이 있다.



대화하며 살기 


여행이 좋은 점은, 여행메이트와 함께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일상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여행은 거의 20년지기 친구와 함께였다.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생각보다 대화가 없었던 우리였다. 최근 심리상담을 받으며 나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에 익숙치 않은 사람임을 깨달았는데 그 이유는 1) 힘든 것을 나누면 2배가 된다는 생각 때문 2) 고민을 말해도 어차피 바뀌는 것이 없다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그 자체로만으로도 힘이 있음을 깨달았다. 진솔함은 전해지며, 상대방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이 글 또한, 매 번 여행일기를 쓰고 있다는 친구의 말이 생각나 밤 늦게 끄적이게 되었다. 



소박하게 살아도 괜찮아 


현재에 충실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니, 매일이 행복하다면 소박하게 살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매일이 행복하려면 사회가 규정지은 삶이 아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찾아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일지 찾는 여정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40살이 되어서, 50살이 되어서 찾는다고 하더라도 찾음에 감사해야겠지. 그러기 위해 지금부터 나의 감정, 나의 하루,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주변 사람들 그리고 나와의 대화를 충실히 해나갈 것이다.



마치며


친구와 진정한 '선한 영향력'은 '친절함'에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베트남에 가면, 현재의 한국사회와 다르게 서로에게 '경계하지 않는' 묘한 느낌이 든다. 친절함을 받으면 나도 어느새 경계심을 풀고 상대에게 친절해지며, 경계심을 가졌던 나를 반성하며 다음에는 먼저 친절해보고자 다짐하곤 했다. 내일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함의 선순환고리를 제공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해야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