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처를 받음으로써 살아있음을 느낀다.
나는 실수를 함으로써 옳은 것을 배워간다.
고통은 역설적이게도 삶을 가르쳐준다.
비록 반 오십 먹고 친구들과 달리기 내기를 하다가 넘어져 팔과 다리 성한 곳이 없어 슬프면서도, 언제 이런 상처를 가져봤는지를 떠올리면서 그 시절 어린 나와 조우하게 된다.
인스타그램에 official_timespace라는 계정에 ‘다신 돌아오지 않을 추억들’이라는 릴스가 있다. 우리는 항상 마지막 순간이 있었다고 말한다. ‘어느 날 당신의 부모님은 당신을 마지막으로 침대로 옮겨줬을 거고…’
조심성 없이 달리다가 넘어졌을 마지막 순간이 10년 전에서 오늘로 바뀌었다. 넘어진 건 같은데 그때가 죽도록 그리워지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