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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랑 Jan 16. 2024

나는 한국이 좋아요

<한국이 싫어서>를 읽고

   <한국이 싫어서>는 장강명이라는 작가를 알게 해 준 책이다. 명문대 공대 출신의 사람이 거의 40대가 되고 나서야 작가로서 등단했다는 것이 대단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물론 글을 쓰는 데 전문적인 교육이 필수는 아니겠지만 글을 써보려고 했던 비전공자들은 그게 정말 어려운 일임을 단박에 공감할 것이다. 특히 소설은 쓰는 건 접근조차 불가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릴 적에는 필자도 작가를 꿈꾸던 때가 있는지라 장강명 씨가 부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약간의 동질감이 들기도 했다. 이 분도 학창 시절 때 꿈과 현실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겠지 하고 말이다.


  책에 대해  줄거리를 써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줄거리를 쓰는 행위가 딱히 독자친화적이라고 느끼지 않아서 안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주제에 대해 약간의 내 의견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부정성, 외국에 대한 맹목적 동경을 이유로 호주로 이민을 간 여성 주인공의 시점으로 서술한다. 1인칭 시점에서 한국에서 겪은 과거의 사건과 호주에서의 현재의 사건을 서술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한국이 약간은 싫어지는 기분이다. 주인공의 한국혐오는 꽤나 극단적이어서 나도 약간이라도 동조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출판한 2015년도 그 쯤부터 '헬조선'이란 단어가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 2024년이 된 현재는 더욱 한국이 싫은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커뮤니티와 SNS를 보면 혐오의 파도가 넘쳐난다. 정부에 대한 불만, 타 성별, 세대에 대한 혐오 등의 셀 수도 없을 정도로 혐오가 난무한다. 이제는 단순히 한국이 싫은 것을 넘어서서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을 싫어하기로 작정한 듯하다.

남산타워, 서울

  나는 사실은 한국을 좋아한다.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의 경쟁이 힘들기는 하지만 무한경쟁사회에서 도태되어도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 등 살아가려는 의지가 있으면 한국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고 살 수 있도록 국가에서 보장해 준다. 또한 남 눈치를 많이 보는 게 불편하며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기는 하다만 그만큼 사람들이 질서정연해서 안전하고 살아가는 데에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여주기도 한다. 작년에 가장 이슈였던 연쇄 칼부림 사건에서 사건발생 이후 여론의 강력대응 촉구에 힘입어 공권력을 강화시키고 칼부림예고글에 대해 강력 처벌했던 모습들을 보고 우리나라가 단합력 하나는 세계최고구나 싶었다. 나는 한국에 부정적 요소들이 많다는 것은 부정하지 못하지만,  또한 긍정적인 요소도 많다는 것을 긍정한다. 외국이 우리나라보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하지만 그 나라에서 우리나라보다 부정적인 요소 또한 많다. 그런데 왜 한국이 싫은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모습만을 보고 외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모습만 볼까?


  이 주제가 매우 예민한 주제고 풀리기 어려운 숙제임을 인정하며 모든 의견에 대해서 대부분 존중할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이 좋은 사람에게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며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는 건 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한국의 이면과 다른 게 뭐냐고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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