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올리기가 겁이 나.
다른 작가분들이 올린 글들을 둘러봤다. 사실 이 공간이 독자와 작가 간 소통에 있어서 그렇게 활발한 것 같지는 않다. 훌륭하지만 댓글이 없는 글도 많고, 1만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작가는 흔치 않았다. 걱정이 앞선다. 나름 글 쓰는 사람들 모인다는 플랫폼마저 이렇게 활성도가 낮다고? 네이버에 '브런치스토리 주가'를 검색해 보기까지 이르렀다.
글을 오래 써왔음에도 나 혼자만 간직했던 이유는, 나조차 남의 글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랬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 내 생각과 느낌을 궁금해할까? 나는 심지어 지인의 이야기도 내 관심사와 관련 있지 않거나 교훈을 못 찾겠으면 곧잘 흥미를 잃고 멍을 때리게 된다. 내 이야기만큼은 남들에게 의미 없게 여겨지지 않고 싶었기 때문에 혼자만 간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 사유가 남들에게 어떤 울림이 되면 좋겠다. 거기다 주변 친구들로부터 글이 괜찮다는 말을 들어서 용기를 내어 브런치에 내 생각을 담아본다.
아직 잘 모르겠다. 모르는 사람의 생각이 담긴 서툰 글에 큰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지. 세상 사람들이 순전히 남의 얘기를 듣고 싶어서 찾아 나서는 그림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게다가 내 글은 잘 다듬어지지도 않은 서툰 날 것이니 매력을 느끼려면 타인 입장에서 매우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남의 글에는 쉽게 관심 갖지 않지만 내 글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는 이기심에 또 한 번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