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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뚜리 Dec 18. 2024

보이지 않던 내 속옷


손이 바쁘다.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나는 일을 찾아다닌다.

오늘은 베란다에 나가보니 마른빨래들이 나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것을 모두 걷어 는 것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주은이 옷과 내 옷을 구분하며 차곡차곡 개었다 

정리가 되었을 때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지원자 선생님이었다.


"안녕하세요. 언니"

"네. 선생님 오셨어요."


달그락달그락

설거지부터 시작하시는 우리 지원사 선생님

같이 커피를 마시며 TV도 본다.

오늘은 교회 가는 수요일.

그래선지 지원사선생님은 일찍부터 서두르려는 찰나에 선생님이 발견한 건 소파옆에 내 팬티였다.

그거를 보신 선생님은 그러신다.

내가 속 팬티까지 가져다가

 빨아야 하느냐고 화를 내셨다.

 나는 당황했다

내 팬티가 있다고 이미 빨래는 다 정리했는데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자 선생님은 그 팬티에 내 손을 가져다주셨다. 마치 더러운 팬티를 맞이하는 것처럼 말이지.

당황된 나는 조심히  이야기했다.

 아침에 빨래를 모두 개었는데 아마도 이 팬티는 내 눈에 띄지 못했나 보다고 다음에는 모든 팬티를 까만색으로 해야겠다며 난 혼잣말을 했었다.

그때부터 지원 사 선생님은 무언가 기분이 나빴던 걸까 티브이를 보면서도 왠지 짜증 내는 모습이었다.

자존심이 좀 상했다.

아니지? 내가 무슨 말을 잘못한 건가 싶어 여러 생각에 혼란이 생겼다. 

교회 갈 시간이  됐다.

 지원사 선생님은 같이 가 주셨다.

예배 도중에 알 수 없는 눈물이 마구마구 흘렀다.

그 어떤 오해도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선생님하고 잘 지내고 싶다고......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마트를 들렸다

늘 그랬던 것처럼 반찬이 떨어졌기 때문에

  국거리와 같이 장을 봤다. 

늘 고민이 된다.

  먹는 반찬은 한계가 있고

또한 내가 이가 안 좋다 보니 매일 먹는 것도 똑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냥 먹어야겠지.

오후. 지원사 선생님이 퇴근하시고

난 쉬고 있을 때


주은이가 전화했다.


"엄마, 정형외과 갈 거야"

"응, 가고 싶어

몸 컨디션이 그리 좋질 않아

날씨 때문인지 뭐 때문인지 모르겠어."


주은이가 장애인 콜 도 불러주어서

늘 다니던 정형외과를 갔었다. 치료는 다 받고  주은이는 학교로 향하고, 나는 집으로 향했다. 장애인 콜 기사는 내게 말했다


"왜 혼자 집에 가요."

"딸은 학교 가야 해서요."


집에 도착했을 땐 다시

장애인콜 기사는 말했다.

"혼자 들어갈 수 있죠. 잘 가요, "하며

미처 다 내리지 못한 채

그냥 ~ 하고 가셨다. 그 바람에 놀라긴 했지만 괜찮아

대기자가 않은가 보다..

주은이 가 학교 가있는 시간에

나도 학생이 되어 그날의 강의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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