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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미뚜리
Dec 22. 2024
모녀의 종강여행
이번 학기의 끝자락은 마지막 시험인 기말시험으로 모녀가 열을 올리던
한 주였다.
내가 일요일에 먼저 끝나고,
다음 날 월요일에는 주은이가 끝났다.
서로 과제와
시험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리 모녀는 김장훈 콘서트를 예매해
서울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호텔을 예약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하루하루.
그러나 평일 중
이틀간 집을 비워야 하다 보니
지원사 선생님께 상황을 전달해 보지만
역시나
서운해하신다.
이틀이면 하루 5시간에다
합해서 10시간의 근무 시간을
못 채울 생각에
미리 말해주지 그랬냐며 대답하신다.
여행 출발하는 날 아침.
난 씻고
가방 싸놓고 있을 때, 주은이가 일어났다.
주은이도 준비하고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장애인 콜을 불러 춘천역을 향했다.
도착했을
땐 도넛과 커피를 사들고
ITX에 올랐다.
난
도넛을 먹으며 소리책을 듣다가
스르르 잠이 들어 버렸다.
내가 일어날 때쯤엔 용산역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모녀는 용산역에서 내리고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호텔로 향했다.
짐을 풀고 쉬고
있을 때,
서울시 시각장애인 콜로 이동하고 싶었지만,
배차가 쉽진 않아 결국 전철로 이동하기로 했다.
공연 시간이
되기 전에
저녁으로 곰탕을 든든하게 먹고
공연장을 향했다.
김장훈 콘서트는 그러고 보니 두 번째였다.
엽기스럽고 활발한 움직임과 노래에
2시간 공연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호텔과 공연장은 전철로
5 정거장 거리.
끝나고 호텔로 돌아오니 11시가 넘었다.
든든히 저녁을 먹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출출했기에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편의점을 갔다.
주은이은
떡볶이,
나는 유부초밥.
든든하게 먹은 후,
몰려오는 피곤함으로 잠들어 버렸다.
아침 6시
,
늘 일어나는 시간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따스한 차 한잔으로 시작하는 하루.
씻고,
준비하고 나니 9시가 넘었다.
춘천을
가기 위해 상봉역에 가서
먼저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난 오랜만에 먹어본 순두부찌개가 너무 맛있었다.
카페에 가서
모닝커피도 마시고,
30년 만
에 오게 된 상봉의 추억을 나누며
이곳저곳 구경도 했다.
그러고 보니 춘천에 처음 전철이 생기고
엄마와 처음으로 상봉을 왔었다.
그런 엄마가 이젠 연세에 치매도 있으시다 보니
하루하루가 버겁게 느껴져 안쓰럽기도 하다.
그런 복잡한 생각에 휩싸이다
춘천에 오는 경춘선을 타고
한 시
간 반이 되어 갈 때쯤 도착했다.
피곤하지만 딸과의 여행이 싫지 않았다.
춘천 오자마자 안과와
정형외과를 들렸다.
예전처럼
한 보따리인 약을 들고
장애인 콜로 집에 오며
1박 2일
의 모녀여행은 끝났다.
많이 걸었는데도 지치지 않고
무엇보다
아무 일 없이 잘 다녀온 것에 감사하다.
저녁밥은 점심을 너무 든든히 먹어 그럴까
고프지 않아 그냥 스르르 잠이 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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