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대화는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내겐 그 용기 내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
이유가 있다면 소심함과
남에게 싫은 소리 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표현이 약한 이유라면 내가 정확히 이 상황을 이해하고 이야기 해도 되는 건가
머릿속에서 고민만 쉴 틈 없이 하느라
생각이 왜곡되기 때문이다.
표현하기 위해 준비운동 과정이 너무 길은 건
몇 번이고 되짚어 보기 때문이고
그래서 결국, 난 내가 쏟아낸 이야기 대부분은 후회를 쉽게 하진 않는다.
새해 첫날 지원사 선생님은 출근하셨다.
그리곤 이야길 해 주신다.
동료이신 다른 선생님은 남자 이용자를 담당하시는데
언어로 희롱해서 힘들어한다고.
그러고 보니 지원사 선생님도 내게 오기 전
남자 이용자를 담당하셨다고 하셨던 것 같다.
그렇게 된 서로의 대화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걷기 운동을 같이 가 주시기도 했다.
걸으면서 또다시 넘어지진 않을까
나라고 왜 겁이 안 나겠는가
한 번도 아닌 두 번인데
근데 그렇다고 운동을 안 하면
몸무게는 늘어나고 무기력해지기에
운동이 나름 나를 아끼는 방법이었다.
그래도 신발을 바꾸고부터는 한 번도 안 넘어져
나 스스로도 걷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근데, 아이들 소리가 전혀 없어 이상하다 싶어
혼잣말을 하자 선생님은 대답해 주신다.
애들 학교 쉬는 날이라고 말이지.
다음날 아침
선생님도 감기 걸리신 건지 버겁게 느껴진다.
올해는 감기가 독하다지 그래도 뭐 코로나 시대 생각하면
마음 놓고 기침할 수 있는 지금 이 현실이 난 고맙다.
나 역시 감기로 곤욕을 치르긴 했었다.
어쩜 그래도 독감 주사 덕에 살살 다가온 게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복지관도 다녀오고 가는 김에 장도 봐오고
무엇보다 부부가 하는 운동 유튜브를 아시네.
나도 사실 딸 때문에 알게 되었고 가끔 주은이와 운동도 했었는데 새삼스레 떠오르던 오래된 기억이었다.
엄청 시원하다.
특히 견갑골이 너무 시원하다 느낀다.
군살들이 모두 긴장하는 듯 싶다.
이 기회에 10Kg만 빠졌으면 좋겠다.
지원사 선생님이 퇴근 하신후
센터 선생님도 오랜만에 우리집에 방문 하셨다.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지원사 선생님에 대한 최근 이야기도 나누고 하다보니
글쎄 이렇게 마음이 시원해져 본적도 있었나 싶어진다.
나는 내 마음에게 고백해 본다.
마주하는 사람의 얼굴을 정확히 보진 못해도
내표현은 좀 어려워도
이젠 나를 사랑하기위해
나를 지키기 위해
아끼지 말아야 하는것을 찾은 것 같다.
아니 이미 알고는 있지만
멀리 숨어버리는 자신감을
토닥여주면서 자립심을 스스로 키워보며 나를 가꿔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