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단이 Jan 21. 2023

인간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일하는 이유에 대한 고찰

나에겐 5살 터울의 언니가 있다. 직장인인 언니와는 밥을 먹다가도 TV를 보다가도 시도 때도 없이 직장얘기를 한다. 오늘은 업무가 너무 많았네 상사가 어쨌네 이야기하다 보면 결국 기승전'퇴사'로 대화가 마무리된다. 우리는 회사에 발 묶인 지 오래지만, 늘 탈출을 꿈꿨다.


한날은 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인간은 대체 왜 일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이 나왔다.


나는 당연히 '돈'이 일의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직장 생활이 힘들어도 일단 버티다 보면 월급날에 맞춰 꼬박꼬박 돈이 나오니 다음 달 생활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은가.


물론 회사에서 자기 발전까지 되면 금상첨화지만, 이러한 꿈은 내다 버린 지 오래다. 결국 지금은 물질적인 목적으로 인해 회사를 다닌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돈이 최고!"라며 열변을 토하던 내게 언니는 "우리가 직장 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해선 우선 일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나사(NASA) 청소부 일화를 소개했다. 언니가 언급한 일화는 이렇다.


과거 나사 건물을 돌아보기 위해 린든 존슨 대통령이 방문한 일이 있었다. 당시 그는 그곳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즐겁게 바닥을 닦던 한 청소부와 마주한다. 이에 대통령은 "무슨 일을 하는데 이렇게 즐거운가요?"라고 물었고, 청소부는 "사람을 달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여러 버전이 있다. 실은 린든 존슨 대통령이 아 케네디 대통령이었다는 말도 있고, 청소부의 답변이 '사람'이 아니라 '우주선'이었다는 말도 있다.


어떤 이야기가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청소부는 '청소'라는 본인의 업무를 '달로 보내는 일'로 재정의하면서 자부심을 느꼈다.



일을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앞서 말했듯 금전적인 이유가 목적이 될 수 있고, 회사에서의 인정, 성취감, 명예 등을 위해 일할 수 있다.


하지만 일을 오래도록 재밌게 하기 위해선 일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우선 스스로의 일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또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더욱 넓은 시야로 볼 필요가 있다.


사진='디즈니랜드' 유튜브

일례로 디즈니랜드의 청소부는 자신의 일을 단순히 청소로 규정하는 것이 아닌 '퍼레이드 연출을 위한 무대 만들기'라고 정의한다. 실제로 디즈니랜드 청소부들이 빗물 등을 통해 바닥에 캐릭터를 그리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우리도 '회사를 바꿀 수 없다면' 일의 의미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얼마 전, 세계 최고령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앙드레 수녀가 11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앙드레 수녀는 장수의 비결로 평생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과 봉사의 삶을 뽑았다. 특히 앙드레 수녀는 생전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일이 힘들다는 사람이 많지만, 제 삶에서 일은 원동력이었어요. 그래서 108살까지 일했던 거고요. 사람들은 서로 미워하지 말고 사랑해야 해요. 그것만 기억하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어요.”



https://brunch.co.kr/@kangdane/23

https://brunch.co.kr/@kangdane/22

https://brunch.co.kr/@kangdane/21

작가의 이전글 위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