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3박 5일 여행기 DAY2
다낭에서의 두 번째 날은 '바나힐'을 가기로 했다. 바나힐은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날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베트남은 날씨 변덕이 심한 나라 중 하나라서, 한국에서 미리 표를 결제하지 않고 베트남에 도착해 입장권과 교통편을 예약했다. 우린 클룩에서 6만 원 안으로 입장권과 셔틀버스를 예매했다.
바나힐을 가기로 한 날, 다행히도 아주 화창한 날씨가 우릴 반겼다. 우린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4시 30분에 돌아오는 일정을 택했다. 꽤나 긴 시간이라 바나힐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고민했는데,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도 많은 볼거리가 있었다.
우선 케이블카! 바나힐을 가기 위해선 약 30분 동안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라는 명성에 걸맞게 높이높이 올라간다.
케이블카를 타는 동안 '하늘멍' 때리기 딱 좋다. 폭포도 보고 산도 보고 맑은 하늘도 보다 보면 금방 바나힐에 도착한다.
바나힐에 와서 느낀 건 날씨가 시시각각 변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산은 무조건 필수다. 또 다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골드 핸드 브릿지'는 무조건 오전에 가는 걸 추천한다.
사실 나도 오후에 가려 했다. 그런데 친절한 베트남 가이드분께서 "골드 핸드 브릿지는 오후에 가면 비가 올 수 있어 무조건 오전에 가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참고로 골드 핸드 브릿지를 가기 위해선 케이블카를 한번 더 타야 한다.)
사진명소답게 다리 위엔 사람이 정말 많다. 그래도 가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저곳을 방문한 대부분의 관광객이 중장년층이었다. 이곳에 오면 거대한 손 조각의 웅장함에 놀라고 풍경의 아름다움에 또 한 번 놀란다.
또 골드 핸드 브릿지에 도착했을 때 날씨가 흐리다고 해서 우울해할 필요 없다. 날씨가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 도착했을 때 날씨가 흐려서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다리를 끝까지 걷고 나니 날씨가 맑아져서 다시 사진기를 들었다.
어느 정도 경치를 즐겼다면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바나힐로 돌아가면 된다. 특히 바나힐에선 실내 어드벤처도 즐길 수 있다. 웬만한 놀이동산 못지않게 재밌는 놀이기구가 많고, 무섭지 않은 기구들도 많아 부담스럽지 않게 탈 수 있다.
내가 갔을 땐 줄도 길지 않아서 한 기구당 15분 정도만 기다리면 됐다. 또 타이밍이 잘 맞으면 길거리 공연도 즐길 수 있다. 공연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으니 추천한다.
만약 셔틀버스를 예약했다면 예약시간보다 적어도 1시간 전에는 이동해야 한다. 케이블카 대기 시간, 타는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1시간 전에는 이동을 해야 안전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바나힐이 매우 넓기 때문에 길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여행지에서는 뭐든 빨리빨리 움직이는 게 좋다.
이후 우리는 셔틀버스를 타고 다낭 롯데마트점에 하차했다. 이곳에선 기념품을 사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망고젤리나 망고푸딩 등은 웬만하면 한시장에 가서 사는 걸 추천한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나는 부모님께 드릴 루왁커피와 언니에게 선물할 연유커피만 이곳에서 샀다. 커피는 시음이 가능하니 마셔보고 마음에 드는 걸 사면된다. 이곳의 점원들도 다 한국말을 잘하니 너무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