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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봄 Jun 12. 2024

삶의 무게중심

나의 최선

"엄마, 도형문제집 좀 사주세요."

수학은 없던 두통도 생긴다던 2호가 중등과정을 들어가더니 초등 도형문제집을 요구한다. 

정말 세상 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떤 문제집이 좋은지를 서치하다가 중등과정의 무게중심 개념에 눈이 멈췄다. 


무게중심이란 지구중력이 질량을 가진 어떤 물체에 작용할 때 물체가 넘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서 있을 수 있는 지점이라고 정의한다.

지식이 범람하는 시대 속의 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의 유통기한이 점점 짧아지고 새로운 노선을 신속히 갈아타야만 삶을 이어갈 수 있다고들 말한다. 그럴 듯하게 들린다.

그러나, 과거의 학생으로 살던 나의 어릴 적 가르침과 많이 달라진 듯 그대로인 느낌이다.

다만 그 방향성이 주지교과의 탁월함으로 대학과 직장까지 이어지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여전히 이런 저런 것들을 해야만 하는 것들의 종류가 달라졌을 뿐 생존이란걸 할수 있다고 말하는 것만 달라졌을 뿐 나머진 그대로인 것처럼 들린다.

너 자체로 빛나고 유니크한 존재고 너로 인해 세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세상 속에 너를 맞춰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큰 맥락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부모로서 자녀가 세상의 아웃사이더로 살기 바라지 않는 마음일 것이다. 나 또한 그 부모의 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나무 모습이 그대로 저수지에 비친 모습


아침 운동으로 집근처 저수지를 뛰었다. 한참을 뛰다 날씨 탓인지 나무의 모습이 저수지 물위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모습에 다시 복귀를 다지게 된다. 

세상이 말하는 복사본으로 말고 나의 온전한 모습인 원본으로 살자.

세상의 소리가 무서워 숨지 말고 손가락질 받을 일이 생긴다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의 확신으로 삼으면서 

세상의 소리에 우쭐되지도 말고 세상 속에 있으면서 내가 품고 있는 가치나 신념대로 살아보자.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실상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너의 삶을 살아라"

이 말의 무게를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알 방도가 없지만 세상에 필요한 마음을 품고 방향성을 향해 조금씩 걸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삶의 무게중심이 세상이 최고라고 하는 것보다 자신의 최선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삶을 살다보면 무게중심이 흔들릴 때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게중심을 아는 것만으로도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 감사다. 그거면 됐다. 

이 마음을 신앙으로 표현하자면, 나의 최선을 최상의 그 분께 드리는 마음으로 살아 냈으면 좋겠다. 

삶이 자신을 속이는 것 같을지라도 아직 세상 끝까지 가보지 않았으니 한번 가보자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확신하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은 3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오늘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그래서 허투로 살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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