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의온도 Feb 18. 2024

다이어트 슬럼프에 빠졌을 땐 ‘일주어터’

 

 겨울이 시작되고 추워서 운동 가기 힘들다는 이유로 PT도 그만두고, 반짝 집에서 홈트를 하다가 이제 걷기 운동만 한다. 하루에 최선을 다해서 겨우겨우 7000걸음을 채우고 있는 요즘. 이렇게 다이어트 무기력증에 빠졌을 때, 살이 찌고 있는 게 느껴지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나의 다이어트 슬럼프 처방전은 유튜브 ‘일주어터’를 보는 것이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유튜브를 보던 몇 년 전 어느 날,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으로 일주어터 영상이 나왔다. 그냥 클릭해서 보다가 너무 재밌어서 예전 영상부터 하나하나 다 보기 시작했다. 일주일 동안 한 가지 주제로 다이어트를 하고 얼마나 빠졌는지 체중을 재는데 그 과정이 리얼해서 너무 흥미진진하고, 체중이 얼마나 빠질지 너무 궁금하다. 일주어터님에게 흠뻑 빠져서 도대체 누구인지 네이버 검색까지 했다.(역시나 그냥 일반인이 아닌 개그우먼 출신이셨다)


누워서 게으르게 영상을 보고 있지만 일주어터님 영상을 보며 다이어트에 대한 동기를 조금씩 채워갔다. 그 이후로 일주어터님은 다이어트하기 싫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 나를 다시 다이어트의 길로 인도해 주는 구원자가 되었다. 다이어트 시작 전 누워서 영상을 보는 것이 내 다이어트의 준비운동 같은 예열 과정이랄까.




 ‘나는 왜 일주어터님 영상에 빠지게 되었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일주어터님의 진짜로 리얼하게 다이어트하기 싫은 표정이 나에게 위로와 공감이 된다는 것이었다. 나도 정말 하기 싫거든. 때려치우고 막 맛있는 거 폭식하러 가고 싶거든(물론 나는 자주 실행에 옮김). 근데 일주일 동안 약속한 다이어트 주제를 지키려고 정말 하기 싫은데 노력하는 일주어터님을 보고 있으면 너무 웃기다가 공감되다가 대단하다가 결국에는 ’나도 해볼까..?‘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직접적으로 어서 다이어트하라는 잔소리가 아니라 나와 같은 길을 걷는 동지의 모습에 나도 한번 같이 걸어볼까 라는 은은한 마음이 자발적으로 올라온달까. 그래서 일주어터님이 일주일간의 다이어트 후 체중을 잴 때 나도 모르게 같은 마음으로 떨린다. 제발 많이 빠졌기를!!


그러고 보니 갑자기 아이옆에서 아이만큼 리얼하게 싫은 표정으로 공부를 해봐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우리 아이도 나를 보고 무언가 심경의 변화가 있으려나. 공부하라는 잔소리보다는 같이 고통의 길을(?) 함께 걸어봐야 하나 생각이 드는 날이다.



* 사진출처: 일주어터 유튜브 캡처, pixabay



일주어터님은 나를 모르겠지만 조용히 좋아요만 꾸욱 꾸욱 눌리는 64만 구독자들 중 한 명이지만 늘 응원하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이 글을 통해 남겨본다. 그리고 오랫동안 유튜브 영상 찍어주시라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다이어트하시길.
매거진의 이전글 잔소리 폭탄을 맞으며 운동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